
‘말자쇼’를 통해 김영희가 진짜 내공을 보여줬다. ‘개그콘서트’ 10분 코너로는 부족했던 ‘말자 할매’의 그릇을 단독 쇼에서 제대로 펼쳐냈다.
지난 13일 첫 방송한 KBS2 예능 ‘말자쇼’에서는 ‘말자 할매’ 김영희가 방청객들의 고민을 즉석에서 해결하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희는 단순히 좋은 말만 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방송 전반부는 김영희의 전매특허인 ‘호통 개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중1 아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고민에는 “너무 애쓰지 마라. 애쓰려다 뿌리 염색 시기도 놓친 것 같다”며 유머러스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풀었고, “머리가 자꾸 빠진다”는 중년 여성의 고민에는 뒤에 앉은 남성 관객을 가리키며 “진짜 빠진 사람들을 봐라. 숱이 많아 파마까지 해놓고”라며 “나갈 때 뒤에 계신 분들에게 사과하고 가라”고 일갈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삶의 의미를 잃었다는 25세 승무원에겐 호통 대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김영희는 “번아웃은 나를 정말 불태운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며 “인생은 억지로 가려고 하면 찢어지고 부서진다. 나도 내 뜻대로 안 된 5~6년의 세월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치면 잠시 누워도 된다”라는 김영희의 말은 투박하지만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강력한 힘으로 청춘을 위로했다.
이어진 ‘육아’ 토크에서는 김영희의 경험치가 빛을 발했다. 무뚝뚝한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엔 10살 연하 남편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리액션으로 배우자를 변화시켜 보라고 조언했다. “육아를 도와도 아내가 화를 낸다”는 남편에겐 “아이는 아내가 담당해야 수월하고, 남편은 아내를 담당해라. 남편이 지친 아내의 정서를 채워주면 육아 다툼이 줄어든다”는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자연 분만과 제왕 절개를 고민하는 ‘예비맘’에겐 자신의 출산 풀스토리를 들려줬다. 딸을 낳았을 때의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묘사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조차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말자 할매’ 김영희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웃음, 공감, 위로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BS2 ‘말자쇼’는 오는 25일 오후 9시 50분 2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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