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주어진 시간 안에 죽어라 뛰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수원 kt 문성곤의 2024-25시즌은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기다. 출전 시간이 크게 줄면서 코트 위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당연한 건 없다며 말이다.
문성곤은 지난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9분 43초 출전했다. 다음 고양 소노전은 2분 10초가 전부였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던 2023-24시즌에도 10분 미만 출전한 경기는 없었다.
2024-25시즌 이전 문성곤의 10분 미만 출전 경기는 2020-21시즌에 있었다. 서울 삼성전에서 5분 58초 출전한 것. 그러나 당시에는 어깨 문제가 있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없었다. 2019-20시즌에도 창원 LG전에서 4분 23초 출전한 경기가 있지만 그때도 발목 부상 문제가 있었다.
문성곤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생각해야만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웃음). 지금은 ‘나는 신인이다’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문성곤은 지난 원주 DB전에서 21분 8초 출전했다. 문정현의 부상이 있기도 했으나 수비 하나만으로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또 증명했다. 특히 뜨거운 손끝을 자랑한 이선 알바노를 막아 세우며 12점차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성곤은 “DB전 때는 예전처럼 활동량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특히 알바노를 막을 때는 속으로 ‘옛날처럼 뛰자’는 생각을 했다. (문)정현이가 다치면서 출전 시간을 더 가져간 것 같기는 하지만 마인드 변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문성곤은 안양 KGC(현 정관장) 시절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였다. 기량 저하가 있는 것도 아니다. 1993년생, 30대 초반으로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뽐낼 수 있다. 문성곤은 여전히 수비 하나만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다만 kt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포워드가 많기에 출전 시간 분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문성곤은 “속상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이렇게 적게 뛰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되돌아보면 kt에 오기 전 너무 많이 뛰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4, 5년 동안 다른 선수들이 7, 8년 뛰는 것처럼 뛰었으니 말이다. 발목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고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흔히 문성곤의 약점이라고 하는 슈팅 역시 극적으로 좋아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일정한 출전 시간을 얻어야 슈팅 밸런스도 잡힐 수 있다. 지금처럼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그에게 득점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그만큼 수비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는 선수가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5개월 전부터 팀 훈련 전 일찍 나가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있었다. 다만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면서 슈팅 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다. 볼을 만지는 시간이 많지도 않다. 전부 내가 부족하기에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문성곤은 예전과 다른 지금에 대해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압박하며 더 나은 자신을 기대하고 바라봤다. 그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예전과 같은 터프한 수비를 못 했던 것 같다. 스스로 ‘왜 상대 스크린에 계속 걸리지’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수비조차 100% 못하는 걸 느꼈을 때 너무 안일하고 또 조심하지 않았나 싶더라. 그래서 DB전 알바노를 막을 때는 예전처럼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30분 이상 출전할 때는 경기 중에 컨트롤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5분, 10분, 20분이 주어졌을 때 죽어라 뛸 생각만 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내게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당연한 게 없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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