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위기 속 대규모 행사에서 ‘성장' 강조한 배민...배달앱 1위 전쟁 [팩플]

2025-12-08

“배민(배달의 민족)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음식, 팬덤, 파트너(자영업자)와 배민과의 관계가 뜨거웠지만, 어느 순간 온기가 식었다.”

8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석 CEO(대표)는 “거센 경쟁 속에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배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배민파트너페스타’에서다.

배민파트너페스타는 배민을 이용하는 파트너, 외식업계 종사자 등이 참여하는 행사다. 행사 사전 신청자는 5000명이었는데, 현장 참가자가 늘어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 연단에 오른 김 대표는 “파트너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적극 도입해 외식업주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무슨 의미야

쿠팡이츠의 추격과 쿠팡의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겹치는 시점에 배민은 자영업자와의 파트너십과 성장을 강조해 배달 앱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거래액, 점유율 등에서 역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주요 카드사 결제금액을 합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9월 서울 지역에서 결제금액 211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은 1605억원에 그쳤다.

데이터 분석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월 2306만명에서 9~10월 2220만명대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달 2300만명을 회복했다. 반면 쿠팡이츠의 MAU는 8월 1174만, 9월 1207만, 10월 1242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11월(1239만명)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퇴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점, 쿠팡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최대 1조3000억원 상당(지난해 매출액의 3%)의 과징금을 낼 수도 있다는 점은 쿠팡이츠와 경쟁하는 배민에겐 유리한 요소다.

IT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부과받게 될 과징금에 대비해 라이더 지원 비용과 각종 프로모션 비용을 줄여 상승세가 주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에선 쿠팡이 과징금 재원 확보를 위해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에 투입하는 비용을 줄인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배민의 계획은

백인범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라이더 확보와 배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 수락률 증대, 조리 대기 시간 개선, 배차 난이도 자동 설정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센터 응답 품질을 높이기 위해 라이더 안심콜과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해 오배송과 배달 지연 등 긴급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자영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AI 리뷰 분석, 매출과 광고, 재주문 등 영역별 기능 세분화도 함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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