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음악을 활용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만 10~69세 국민의 86.1%가 주 1회 이상, 48%는 거의 매일 음악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음악은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스트리밍을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음악은 오래전부터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한층 진화한 방식의 음악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히 공연 협찬이나 음악 연계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감성을 음악에 담아 소비자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 참여형 공연, 브랜드 정서를 반영한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 세계관을 전달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 음악에 ‘진심’인 맥주 버드와이저, 아티스트와 팬 잇는 연결의 장 마련
음악을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요소로 삼은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국내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파티와 글로벌 투어 기회 제공 등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부터 버드와이저가 운영해 온 ‘버드엑스비츠(BUDXBEATS)’는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동시에, 브랜드와 팬, 아티스트가 함께 연결되는 음악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버드엑스비츠는 공식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밴드 넬과 후배 아티스트 밴드 다섯(DASUTT)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컬래버 무대와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음악 팬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또한, 서울 주요 클럽에서는 오프라인 음악 파티 ‘버드엑스파티(BudX PARTY)’를 통해 음악 중심 브랜드 경험을 확대했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및 DJ가 참여한 ‘버드엑스비츠 이어엔드 파티’는 버드와이저만의 열정적인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더 나아가, 2024년 버드와이저는 국내 음악 팬들에게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투어 기회를 선물하는 '버드엑스 월드투어(BudXWorldTour)’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경험의 지평을 더욱 확장했다. 2025년에도 버드와이저는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음악과 다각도로 연계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 골든블루, 감성 플레이리스트 통해 브랜드 음용 경험 확장 지원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는 브랜드 고유의 무드와 제품 특성을 음악 콘텐츠로 풀어내며, 소비자에게 감각적인 음용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도시, 음악으로 연결하다’라는 콘셉트 하에 공식 유튜브 채널 내 플레이리스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채널에서는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와 ‘골든 하이볼 믹스셋’ 시리즈 등 제품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시리즈로 선보인다.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 시리즈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릴레이 형식으로 골든블루의 감성적 분위기에 맞춘 음악 콘텐츠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윤하, 마마무 휘인 등 현재까지 총 9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며, 이번 달에는 어쿠스틱 인디밴드 유다빈밴드와 호흡을 맞춘 콘텐츠를 공개했다.
또한, 골든블루는 ‘골든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국내 최정상급 디제이들이 직접 소개하는 ‘골든 하이볼 믹스셋’ 시리즈를 통해 힙합, 재즈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신세계백화점, 고객과 함께 만드는 봄 감성 ‘신세계 블루밍 콘서트’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계절의 감성을 음악과 접목해, 소비자가 단순한 관람자를 넘어 콘텐츠의 일부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음악 마케팅을 실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 시즌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총 7일 동안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가든에 무대를 마련하고 클래식부터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데 모아 선보이는 봄맞이 콘서트 ‘신세계 블루밍 콘서트’를 진행한다.
신세계 블루밍 콘서트는 전문 연주집단 외에도 사전 응모를 통해 선정된 고객들이 버스킹(즉석 공연) 형태로 직접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클리·김보경·백형훈·나하나 등 화려한 뮤지컬 배우들 및 뮤지컬 '원스' 팀을 포함한 12팀의 전문 아티스트들과 함께 13팀의 고객들이 선보이는 공연이 더해져 봄맞이 감성을 전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브랜드 경험의 주체가 되는 이번 행사는, 쇼핑 공간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한 복합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신세계백화점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