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쌤앤파커스
해야 할 일이 난관에 봉착했을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뭔가를 선택해야 할 때, 복잡하고 방대한 업무를 처리할 때, 새로운 시도가 기존 시스템과 부딪힐 때, 우리는 멈칫하게 된다. 미국 마케팅협회(AM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지은이는 이럴 때 “먼저 전략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전략의 수립‧실천 방법 297가지를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전략은 사람들을 움직이는 지혜다. 미국에선 1985년까지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다. 1983~87년 연방 교통부장관 엘리자베스 돌은 ‘절반 이상의 주가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으면 모든 신차에 에어백 같은 수동적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그러자 비싼 에어백에 부담을 느낀 자동차 회사들은 보험회사들과 손잡고 각 주에 안전벨트 의무화를 로비해 결국 1985년 미국 전역에서 이 제도가 정착됐다.
지은이에 따르면 인간의 일은 잡무‧과업, 아웃소싱으로 부담을 줄이는 레버리지, 감정적 수고(변화ㆍ의사결정ㆍ전략 관련) 라는 세 가지로 나뉜다. 전략 추진을 위해선 개인이든 조직이든 이 세 가지를 적절하게 나누는 시간전략이 중요하다.
사업 초보는 타인의 성공담에 귀를 기울이지만 이는 생존자의 증언일 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수학자 에이브러햄 왈도는 귀환 폭격기에서 총알구멍이 가장 많았던 날개 대신 가장 적은 동체에 장갑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날개는 피습돼도 귀환할 수 있었지만 동체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은이는 전략적 사고와 행동은 현 상태를 의심하고 책임 소재를 따진 뒤 이를 딛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저항이 발생해 상황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새해를 맞은 지금 “기회는 변화에 맞서 싸울 때가 아니라 변화를 스스로 일으킬 때 생긴다”며 “가서 세상을 흔들어라”는 지은이의 말이 유난히 가슴에 다가온다. 원제 This is Strate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