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관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의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미국산 전투기 F-35 구매 계약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하고 나섰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전날 취임 후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에게 록히드마틴과 맺은 F-35 전투기 계약을 다시 살펴보라고 했다. 이 계약이 캐나다에 가장 좋은 투자인지, 캐나다의 의도를 더 잘 충족시킬 다른 옵션은 없는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캐나다는 2023년 미국산 F-35를 차기 주력 전투기로 결정하고 총 130억 달러 규모인 8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한 뒤 캐나다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라는 식의 공세를 강화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크게 훼손됐다. 캐나다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간 동맹 약화가 거액의 전투기 계약 재검토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국방부는 “아직 계약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무엇이 최선의 이익이 되는 것인지 적절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국방 예산의 상당 부분이 미국에 지출되는 구조에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 집권 자유당 대표 선거 토론회 때도 “국방 예산을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 정세가 급변하면서 포르투갈도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산 F-35 구매를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