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북한 소식 못 듣게 될 수도”…트럼프, 김정은에게 다가 가기?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03-16

북한·미얀마·이란 등 독재 정권 통치 지역 주민들에게 세계 소식을 알리고 자유민주주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미국의 국제 방송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Radio Free Asia) 등이 신규 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비롯한 권위주의 국가의 실상을 알려온 VOA·RFA 등을 관할하는 정부 기구에 대대적 조직 축소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VOA 직원들을 인용해 “이번 축소가 너무 광범위해 사실상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15일(현지시간) VOA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방송국 사정으로 현재 한국어서비스 방송과 웹/소셜미디어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공지가 떴다.

RFA 한국어 홈페이지에도 ‘연방 보조금 종료로 RFA 운영 중단 위기’란 기사가 메인 기사로 게재됐다.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를 운용하는 VOA와 RFA는 언론이 통제되는 북한, 중국 등의 내부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해당 국가에 미국의 입장과 국제사회 소식을 전하는 기능도 해왔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1기 때 보도 내용에 불만을 자주 표명해온 매체다.

‘타국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으며, 적성국가와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대화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 기조에 비춰 볼 때 VOA와 RFA도 정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회의 인가를 받은 VOA와 같은 조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결정 없이 행정권을 앞세워 해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법적 논쟁 소지도 없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방 정부조직 축소 차원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에 USAGM를 포함한 7개 기관의 기능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강경 우파 정치인인 캐리 레이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USAGM은 해외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VOA와 RFA,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기관이다.

앞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9일 RFE와 VOA 방송을 폐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X계정을 통해 두 방송사가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극좌파 활동가로 채워져 있으니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리처드 그레넬 대통령 특임대사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두 방송국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로 “유럽은 이제 자유롭다(숨 막히는 관료주의는 제외하고)”, “아무도 이를 듣지 않는다”,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납세자 돈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불태우면서 혼잣말한다” 등 3가지를 들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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