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하이브 주식 양도제한 해제…투자 반토막에 혈맹관계 기로

2024-11-25

두나무와 하이브 간 주식 양도제한이 해제되면서 양사 동맹이 막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사 주가 하락과 합작법인의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상호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와 하이브 주식 양도 제한이 지난 23일 종료됐다.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해 설정했던 3년간 매각 제한이 해제된 것으로, 이제 양사는 보유한 상호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2021년 11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맞교환했다. 당시 두나무는 7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 지분 5.6%(230만2570주)를, 하이브는 5000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장외주식 2.5%(86만1004주)를 취득했다.

그러나 투자 이후 양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하이브 주가는 40만원대에서 현재 21만4000원대로 약 46% 하락했다. 두나무는 약 2000억원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나무 장외주식 역시 50만원에서 13만8000원대로 74% 하락하며 하이브는 약 3800억원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2023년 3분기 두나무는 하이브 관련 지분법 손실 66억원과 합작사 레벨스 관련 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두나무 전체 지분법 손실 중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양사가 공동 설립한 레벨스는 NFT 시장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레벨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억9401만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7억원, 91억원을 기록했다. 레벨스는 2022년 두나무와 하이브가 각각 500억원, 17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NFT 전문기업이다.

재무적 손실에 더해 양사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세로 두나무의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주가 반등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두나무 비상장주는 한 달 전 10만원대에서 30% 상승한 1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2021년 말 50만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세라는 평가다.

하이브 역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 분쟁이 예고되면서 실적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BTS 완전체 활동도 2026년에나 재개된다는 점도 하이브 단기 실적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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