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메이슨 밀러는 지난 10월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시카고 컵스 카슨 겔리를 상대로 시속 168.1㎞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나온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가장 느린 공은 34.9㎞였다. 보스턴 좌완 개럿 크로셰가 지난 9월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록했다. 평균 구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 투수 크로셰가 가장 느린 공을 던졌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크로셰는 투구 당시 마운드에서 미끄러졌고, 공을 놓쳤다. 공은 타자가 아닌 1루 파울 라인쪽으로 굴러갔지만 ‘정상적인 투구’로 기록됐다.
MLB에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온갖 데이터들이 새로 측정되고 있다. MLB닷컴은 밀러의 168.1㎞ 가장 빠른 공과 크로셰의 34.9㎞ 가장 느린 공을 비롯해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각종 기록들을 정리했다.
가장 빠른 타구는 피츠버그 오닐 크루스가 기록했다. 지난 5월 밀워키를 상대로 타구속도 197.8㎞ 타구로 담장을 넘겼다. 2015년 타구 추적 시스템 도입 이후 가장 빠른 타구다.
크루스는 리그를 통틀어 타구가 가장 강한 타자다. 지난해에도 시속 195.6㎞ 2루타로 기록을 세웠다. 2022년에는 197㎞ 타구를 날렸다. 올해 197.8㎞ 타구로 자신의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최장거리 홈런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애슬레틱스 닉 커츠가 기록했다. 지난 9월 주자 만루에서 비거리 150.3m 초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 커츠가 9월 LA 에인절스 상대로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야수를 상대로 헛스윙만 3개를 하며 삼진을 당했다. 1-9로 크게 뒤진 에인절스는 ‘2루수’ 스캇 킹거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킹거리는 다리도 들지 않고 선 채로 공을 던졌다. 커츠를 상대로 초구 52.6㎞, 2구 51.8㎞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3구째는 52.3㎞였다. 느려도 너무 느린 공에 커츠의 방망이는 이번에도 맥없이 헛돌았다. 킹거리의 3구 째는 올해 MLB에서 삼진을 잡아낸 가장 느린 공으로 기록됐다.
보스턴 호타준족 외야수 재런 듀란은 빠른 발로 진기록을 세웠다. 8월 피츠버그를 상대로 2사 1, 3루 타석에 들어선 듀란은 우중간을 완전히 갈라 장내 홈런을 기록했다. 듀란이 다이아몬드를 한바퀴 돌아 홈을 밟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71초였다. 올해 가장 빠른 장내 홈런 기록이었다. 듀란은 4월 가디언스전에서 2.88초 만에 홈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 투수의 빈틈을 틈타 무려 18.1m나 리드를 나왔기 때문에 3초 안에 홈까지 파고드는 것이 가능했다. 3루에서 홈까지 거리 38.8m의 절반 이상을 나와 있었던 셈이다.
가장 빠른 타구를 탈린 피츠버그 크루스는 최고의 강견도 과시했다. 7월 시애틀전 중견수로 나선 크루스는 1, 2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의 중전 안타를 잡아든 뒤 시속 165.6m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올해 기록된 가장 빠른 외야 송구였다.
내야수 송구 중 가장 빠른 공은 신시내티 유격수 엘리 델라크루스가 6월 디트로이트전 기록했다. 상대 타자가 오른 담장을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델라크루스는 2루수 위치까지 달려가 동료 우익수의 송구를 받았고, 그대로 홈으로 시속 158.2m 공을 던져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중계 플레이가 아닌 일반적인 내야 송구로 최고 기록 역시 델라크루스가 세웠다. 9월 샌디에이고전 유격수 자리에서 154.3㎞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