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북
파이돈 편집부 지음
허윤정 옮김
을유문화사
영국 런던의 제국 전쟁 박물관에 전시된 작자 미상의 한 사진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풍경이 담겼다. 1914년 7월 28일 세계 1차 대전이 시작됐을 때 군인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쯤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 믿었다고 전해진다. 전선 곳곳에서 대치하던 영국군과 독일군은 성탄절에 무기를 내려놓고 참호에서 나와 진흙밭에서 캐럴을 부르며 어울렸다. 그날의 풍경을 담은 사진에는 '크리스마스 정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크리스마스 북』은 성탄의 기원부터 산타클로스와 관련된 상징과 전통, 크리스마스 카드, 그리고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케팅 같은 현대적 요소를 설명하는 일종의 '크리스마스 백과사전'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에서 크리스마스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면, 그것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인 '크리스마스 정전' 사진을 비롯해 200여 점의 사진과 이미지가 수록됐다. 남반구의 폭염 속 성탄 풍경, 일본의 크리스마스 닭고기 문화,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를 먹는 중국의 전통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각국의 독특한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이 직접 제작해 자녀들에게 보낸 성탄 카드 등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사진 자료를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