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배당 늘리고 자사주 1천억 소각"

2024-10-24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양종희 회장, 밸류업 방안

자기자본 13%넘는 돈 환원

3분기 순익 1.6조 역대 최고

KB금융그룹이 내년부터 여윳돈을 대거 배당 확대에 투입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 총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지만 대출 규모가 커지며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시장 전망(1조5020억원)을 웃돌았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24일 KB금융그룹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과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주주 환원은 여전히 KB가 기업가치를 저평가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라는 세 토끼를 잡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금융 대장주'임에도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실으며 내년 6월 지수 정기 변경 때 편입을 노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고 주당 배당금 795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양 회장은 "내년부터 보통주 자본비율(CET1) 13%가 넘어가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연말 CET1이 13%가 넘는 잉여자본을 1차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ET1은 자산에서 보통주로 조달하는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KB금융그룹 3분기 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에 전 분기 대비 6.8%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9% 증가했다.

다만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현지 경영권 인수를 위해 부코핀이 부실 은행임을 인지했지만 전략적으로 들어갔다"며 "2026년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염려하신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정환 기자 /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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