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공립고등학교 남학생이 현장 체험학습 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불법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지난 13일 중국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에서 모터쇼가 열린 가운데 이곳으로 현장 체험 학습을 온 부산의 한 남고생이 중국 여성을 몰래 찍었다가 붙잡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가해 남학생은 목에 이름과 학교명이 적힌 명찰을 걸고 있다. 당시 모터쇼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있었고 불법 촬영 피해 여성은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었다.
이때 피해자는 이 남학생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곧장 그에게 가 “빨리 사진을 삭제하라”고 말했다.
남학생은 말을 더듬으며 부인하다 눈빛을 피했고. 피해자는 사진을 삭제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남학생이 “Sorry”(죄송합니다) 라고 계속 말했고 피해자는 계속 추궁해 핸드폰 속에서 자신을 몰래 찍은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피해 여성이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성은 남학생의 손목을 잡고 보안요원을 찾았다.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나를 몰래 찍었다. 내가 지금 핸드폰(잠금)을 열 수 없으니 담당자나 경찰을 불러달라. 내가 그의 휴대전화에서 그것(몰카)을 봤다. 남학생이 이를 삭제했으나 ‘최근 삭제된 항목’은 확인하지 못했다. 핸드폰이 한국식이라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안은 무슨 미안이냐. 소용없다”며 “사진 삭제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SNS 계정과 학교 정보 등을 찾아내 신상을 공유했다. 또 이 남학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영원히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학생의 고등학교는 14일 “학생이 고의적으로 여성을 촬영한 것은 아니며, 현장에 출동한 공안이 영상 삭제 조치 후 사건을 마무리해 학생은 무사히 귀국했다”고 연합뉴스TV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귀국 후 영상이 확산하면서 SNS 테러를 받는 등, 학생이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B씨에게 직접 사과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