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성행위 영상 협박 수단으로 활용
콤스 측 혐의 전면 부인 "검찰, 조직범죄·성매매 사건으로 왜곡"

미국 힙합계 대부로 알려진 퍼프 대디, 숀 디디 콤스(55)의 성매매 혐의 형사 재판이 1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공갈 공모, 강제·사기·협박에 의한 성매매 등 5개 혐의로 기소된 콤스의 형사재판 심리 절차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콤스는 '프릭 오프(Freak Offs)'로 알려진 파티에 참여하길 거부하거나 그를 불쾌하게 한 여성들을 잔인하게 폭행했다"며 "피해자들은 호텔 객실에서 마약에 취한 채 피고인의 성적 판타지를 수행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어야 했다"고 발언했다.
검찰은 콤스가 호텔 객실에서 행사를 열면서 여성들에게 마약을 복용하도록 강요하고 남성들과 성행위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보며, 행사 준비 과정에서 체계적인 조직 범죄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검찰은 디디 콤스가 피해자들의 성행위 장면을 녹화하고 신고를 막기 위해 녹화물을 협박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콤스는 자신에게 적용된 5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 측은 콤스의 사생활 관계를 검찰이 조직범죄 및 성매매 사건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콤스 측의 테니 게라고스 변호사는 모두진술에서 "션 콤스는 복잡한 인물이지만 이 사건은 복잡하지 않다"며 "이 사건은 합의된 관계에서 판단 능력 있는 성인들이 내린 자발적인 선택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해당 재판이 8~10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콤스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소 15년형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콤스는 이번 형사재판 외에도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로부터 최소 50건의 민사소송에 걸린 상태다.
퍼프 대디 혹은 디디로 불리는 콤스는 래퍼 겸 프로듀서로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힙합계를 주름잡은 '힙합 거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전 연인이었던 배우 캐시(카산드라 벤추라)를 호텔 복도에서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바 있다.
캐시는 콤스가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마약과 술을 먹였고 폭력적인 강간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23년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콤스는 지난해 9월 성매매와 공갈 등 혐의로 연방 검찰에 체포·기소돼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박지현 온라인뉴스 기자 jullsj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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