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홈플 직원들 "제품 없으니 다른 곳 가세요"…기주문 고객엔 취소 권유도

2025-03-06

“사시려고요? 구매는 안되구요, 구독만 가능해요. 구매해도 지금 배송받으려면 2-3주 여유는 잡으셔야 해요. 저희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 입점한 가전제품은 다 그래요.”

6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내 가전제품 매장. LG와 삼성, 쿠쿠, 쿠잉 등 가전제품 브랜드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모두 고객들에게 배송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재고가 남아있는 상품을 구매해 들고 가는 건 가능하지만, 현재 상품이 공급되지 않아 신규 배송 주문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LG 매장 직원은 “홈플러스에서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상태라 전날부터 TV, 냉장고, 청소기 등 모든 상품의 납품이 전부 중단됐다”면서 “이미 주문을 완료한 고객들에게도 사실상 배송을 무기한 기다려야 하는 상태니 취소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다른 매장으로 안내하는 아이러니한 풍경도 생겨났다. 이날 삼성 매장 직원은 청소기를 배송 주문해달라는 70대 여성 고객의 요청에 “홍대 매장에서도 같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며 돌려보냈다. 납품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배송 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홈플러스 월드컵경기장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홈플러스 직원은 “전자제품 브랜드 중에서는 그나마 쿠쿠만 배송이 됐었는데, 이젠 싹 다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날부터 모두 공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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