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금' 사라졌다… 인도 힌두 사원 황금 475g 증발, 前 성직자 체포

2025-10-25

인도의 유명 힌두교 사원에서 보수공사 도중 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전직 성직자이자 사업가가 경찰에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 경찰은 17일 주도(州都) 티루바난타푸람에서 전직 성직자 출신 사업가 운니크리슈난 포티를 절도 및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도 최대 순례지 중 하나인 사바리말라 사원의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포티는 사원의 관리기관인 트라반코레 데바스웜 위원회(Travancore Devaswom Board) 전 위원장과 위원 2명, 직원 9명 등과 함께 금 475g 실종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바리말라 사원은 힌두교의 신 아야파(Ayyappa)에게 헌정된 성지로, 매년 수백만 명의 신도가 방문하는 인도의 대표적 순례지다.

이번 사건은 케랄라 고등법원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2019년 사원 보수공사 이후 금 475g이 반환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드러났다.

포티가 후원한 해당 공사는 인근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있는 한 업체가 수행했으며, 신상의 금도금 구리판과 지성소 문틀을 재도금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법원 문서에 따르면 위원회는 귀중한 금도금 장식품을 '구리판'으로만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금도금이 실제로 제거되어 횡령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케랄라 고등법원은 해당 업체가 애초에 금도금 기술조차 보유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왜 이런 업체가 선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VN 바사반 케랄라주 사원 담당 장관은 “이 사건은 명백한 절도나 다름없다”며 “책임자 전원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피나라이 비자얀 주 총리 역시 “그 누구도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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