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이닝 98구 1피안타 무실점. 97구째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5㎞가 나왔다. 말그대로 ‘괴력’이었다.
한화 코디 폰세가 압도적인 투구로 SSG 타선을 찍어 누르며 드루 앤더슨과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이겼다. KBO 입성 후 개인 최다인 12탈삼진과 함께 3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 이하)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폰세의 위력투를 앞세워 15일 인천에서 SSG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폰세에 이어 등판한 한승혁과 김서현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 타율 10위 한화(0.230)와 8위 SSG(0.240)의 대결이었고, 150㎞를 손쉽게 던지는 폰세 대 앤더슨의 선발 매치업이었다. 여기에 더그아웃에 난로를 피워야 할 만큼 추운 날씨까지 더해지며 누구나 투수전을 떠올릴 수 있는 경기였다. 두터운 방패와 무딘 창의 대결, 한정된 찬스에서 누가 점수를 뽑아내느냐의 승부였다. 경기는 예상대로 흘러갔고, 1회와 7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1점 씩 뽑아낸 한화의 승리고 경기는 끝났다.
추운 날씨 탓이었는지 경기 초반 폰세는 다소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1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SSG가 이기기 위해 반드시 살려야 할 초반 찬스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무사 1·2루에서 히트 앤드 런 작전이 더블 아웃으로 돌아갔다. 타석에 선 박성한이 서서 삼진을 당했고, 3루로 달리던 2루 주자 최지훈이 태그 아웃 당했다. 폰세는 후속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초반 위기를 넘기고 폰세의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제구도 안정을 찾았다. 정상 궤도에 오른 폰세를 이겨낼 타자는 이날 SSG에 아무도 없었다. 2회부터 7회까지 폰세는 볼넷 3개만 내주고 단 하나의 피안타도 없이 완벽하게 상대를 틀어막았다. 3회 2사 후 박성한부터 7회 2사 후 이날 마지막으로 상대한 오태곤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고 투구 수가 쌓여도 폰세의 위력은 전혀 줄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150㎞대 직구를 연달아 3개 던졌다. 141㎞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 오태곤에게 던진 5구째, 이날 97번째 공이 155㎞를 던졌다. 이날 자신의 최고 구속이었다.
SSG는 폰세에 이어 한승혁·김서현까지, 줄줄이 출격한 한화 파이어볼러들에게 맥을 추지 못했다. 1회 정준재의 안타 이후 9회 2사 후 한유섬의 상대 실책성 안타 전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경기 후 폰세는 “경기 초반 볼넷 2개를 내준 건 좀 아쉬웠지만, 포수 최재훈이 좋은 리드를 해준 덕에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불펜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