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들며 미니보험까지 챙긴다' 은행-보험 협업 가속

2025-12-17

은행권이 보험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예금과 대출 등 기존 은행 상품에 미니보험을 결합해 금리 외 고객 혜택을 늘리는 전략이다. 금리 차별화가 한계에 이르며 고객 체감 혜택을 앞세운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새해 신규 적립식 예금을 출시하며 부가 서비스로 대중교통 보험 가입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대중교통 이용 중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 5000만원을 보장받는다. 교통사고로 장해가 발생하면 1500만원에 장해지급률 계산을 적용해 보험금이 지급된다. 현재 이를 위해 제휴 보험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은행들은 최근 타 업종과 협업을 확대하며 보험업계를 주요 파트너로 선택했다. 고객군별 특성에 맞는 보험 상품을 혜택 형태로 제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단순 금융거래를 넘어 일상과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우리은행 역시 미니보험을 활용한 고객 경험 차별화에 나섰다. 자산관리 상품 잔액 1억원 이상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DB손해보험 '홀인원 골프보험'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동반자 3인까지 가입할 수 있는 1일 이용권 형태다.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고액 자산가 고객군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사회공헌형 금융상품에 보험 혜택을 결합했다. 소방·경찰·해양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NH대한민국 히어로대출' 이용자에게 대출 상환 기간 동안 단체상해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기존 보험과 중복 보장이 가능하다. 공익적 취지와 실질 혜택을 함께 담았다는 평가다.

미니보험은 은행 혜택형 서비스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보장 범위가 제한적이고 가입 절차가 단순해 단독 상품으로는 주목도가 낮지만, 은행은 이를 무료 혜택으로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상품에 금리 차별화 전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금리 혜택을 강화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보험사와 협업을 추진한다”며 “다양한 업종과 협업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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