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단골 SSG NC KT 약진
엘롯기 첫 가을 동행 불투명
팀간 대결 가중치 작용할 듯
KIA는 도약 3팀과 잔여 최다


202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NC가 두산을 잡고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갔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SG까지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2위로 선착해 있던 KT가 NC를 밀어낸다. KT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LG까지 이기지는 못했다.
그해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였지만, NC와 SSG, KT는 가을야구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실 이들 3팀은 최근 한국시리즈 정상의 달콤함을 한 번씩 맛봤다.
2020년에는 NC, 2021년에는 KT, 2022년에는 SSG가 가을야구 마지막 무대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가을야구 단골 그룹에 포함된 팀들이기도 하다.
이들 3팀은 올시즌 후반기 들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선두권까지 거리가 너무 멀지만 3팀이 동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후반기 출발선에서만 해도 2000년대 인기에 비해 성적은 모자란 공감대에 ‘엘롯기 동맹’으로 묶였던 LG와 롯데, KIA의 사상 첫 가을야구 동행은 당연한 듯 보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 LG와 롯데 KIA는 2~4위를 달리고 있던 데다 이들 자리를 위협할 만한 팀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화와 LG, 롯데, KIA를 제외한 가을야구 잔여 한 장을 놓고 SSG를 중심으로 나머지 팀들이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한복판으로 들어서면서 구도가 달라졌다.
LG는 후반기 대반등으로 한화를 제치고 선두를 굳혀가고 있지만 롯데와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가 위태롭다.
23일 현재 롯데는 5위로 밀려났고, KIA는 8위까지 처져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은 후반기 흐름이 너무도 좋지 않다. 롯데는 후반기 승률 0.379(11승2무18패)로 구간 9위, KIA는 후반기 승률 0.346(9승1무17패)로 구간 10위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 팀과 달리 SSG는 후반기 승률 0.536(15승1무13패), NC는 후반기 승률 0.519(14승1무13패)로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다. KT가 후반기 승률 0.448(13승1무16패)로 추춤했지만 다시 올라설 수 있는 저지선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삼성까지 5위를 사정권에 두고 순위표에서 롯데와 KIA 사이를 오가고 있어 LG와 한화를 제외한 가을야구 티켓 3장 쟁탈전은 어디로 움직일이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22일부터 이어진 주말시리즈에서 롯데-NC전이 주목받았듯 이른바 SSG와 NC, KT가 형성한 ‘쓱·엔·티’ 그룹과 롯데, KIA 등과 맞대결 결과의 가중치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는 SSG, NC와는 각각 6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5강 경쟁이 끝까지 뜨거울 경우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T전 또한 4경기를 더 치를 예정으로 이들 3팀과 맞대결이 마지막 가을야구 참가팀을 가르는 데 결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는 KT와 4경기를 더 벌여야 하지만 SSG와 잔여 3경기뿐으로, NC와는 이번 주말 시리즈 이후 2경기만을 남겨둔다.
롯데는 올시즌 프로야구 흐름을 끊어온 팀 중 하나다. 그러나 자칫 마지막에 대열에서 이탈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될 위기에 놓였다. 가을 단풍처럼 순위표를 물들이기 시작한 ‘쓱·엔·티’. 이들 3팀은 얼마나 색깔을 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