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데이비슨은 떠났는데 타자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던 사정…그럼에도 5강 싸움 중인 NC의 저력

2025-08-25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데이비슨’의 이름을 가진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데이비슨은 두 팀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롯데에서 뛰었던 터커 데이비슨은 교체됐고 NC에는 타자 맷 데이비슨이 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건 NC의 타자 데이비슨이었다. NC는 9회초 4-17로 뒤지고 있었고 선발 투수 이준혁이 1.1이닝만 소화하면서 불펜 투수를 5명이나 소모했다. 22일, 23일 이틀 간 8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 부은 NC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타자인 데이비슨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데이비슨은 황성빈에게 직구 2개를 연거푸 던져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후 타자가 투수로 등판해 피칭을 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NC의 현실을 반영한 장면이다. NC는 올시즌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팀 평균자책 4.75로 리그 최하위 키움(5.58)에 이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13승 5패로 리그 다승 3위를 기록 중인 라일리 톰슨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진이 빈약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은 6승10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발진은 1선발로 꼽히는 신민혁이 5승(3패)에 그치고 있고 김녹원, 목지훈 등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전무한 투수들이다. 상무에서 제대한 구창모의 합류 시기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의 순위는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 가까운 6위다. 롯데-KT로 이루어진 공동 4위와는 1경기, 3위 SSG와는 1.5경기 차이다.

올시즌 NC는 시즌 초반부터 5위권 밖으로 밀려나 하위권에 자리했다. 홈구장 구조물 추락사고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8위로 7월을 마쳤다. 하지만 8월 들어서 중위권 싸움이 요동치는 사이 NC는 상승세를 탔다. 8월 승률 0.556으로 월간 승률 2위를 기록하면서 롯데, KIA 등이 부지한 사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22일에는 4위까지 올라갔다.

마운드가 불안감을 타격으로 메웠다. 8월 월간 타율이 0.270으로 중위권을 기록 중인 NC는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0.287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주원이 0.403 5홈런, 최정원이 0.344, 박건우가 0.333 등으로 활약 중이다. 트레이드 이적생 최원준도 0.261로 타선에 힘을 싣는다.

NC의 포스트시즌 최근 진출 기록은 2년 전으로 가을야구 경험의 공백 기간이 길지 않다. 한번 분위기를 탄 이상 NC도 시즌 끝까지 순위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