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복지부 장관 후보 ‘코로나 영웅’ 정은경
배우자 코로나 관련 주식 매입 의혹 공방 예상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이재명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한 정은경 전 질병청장이 지명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코로나 관련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의혹이 향후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적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협은 “정은경 장관 내정자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전문가로서 당시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과학에 근거한 판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고 위기 대응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정자가 지닌 전문성과 합리적 태도,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는 현재의 의료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내정자는 지명 소감에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같은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신뢰 회복과 협력적 관계 형성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끈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다. 팬데믹 초기 ‘K-방역’ 성과가 주목받으며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야권을 중심으로 정 후보자가 방역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그의 배우자가 마스크 제조사 등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를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후보자 및 가족 신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것”이라며 “청문회를 지켜보시면 많은 부분에 국민들이 납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의 주식 의혹에 대해 “잘못된 내용이 많이 있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 “의정 갈등과 초고령화, 양극화 심화 같은 어려운 시기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목소리를 담은 의료 개혁과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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