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정지소가 가수의 꿈을 이뤘다.
2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마지막 회에서 오두리(정지소)는 70대로 돌아가는 대신, 자신의 청춘을 만끽하기로 했다.
이날 오두리는 뮤직비디오 촬영 전 자신의 팔에 난 반점을 확인하고 다시 70대로 돌아갈 것을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뮤비 촬영 후 귀갓길에 오두리는 자신을 20대로 돌아가게 한 택시기사(김병옥)를 만났다.
택시 기사는 “선택을 해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던가, 아니면 지금 모습으로 6개월. 그리고 소멸”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두리는 “늙은이로 돌아가던지 반년만 살고 죽으라고?”라고 되물었고, 택시 기사는 “3일간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한 후 사라졌다.
오두리는 선택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때 70대 오두리의 딸 반지숙(서영희)이 찾아왔다. 반지숙은 오두리에게 “우리 엄마 잘 있겠지?”라고 물었고,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한 오두리는 “어머니 기다리지 말아라. 못 돌아올 거다. 아니, 안 돌아온다. 꽃놀이 봄놀이 푹 빠져서 자식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돌아올 맘 없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반지숙은 “안 기다리겠다. 안 기다릴 테니 돌아오지 말아달라. 엄마”라고 말했다. 오두리가 자신의 엄마임을 알고 있던 것. 이어 반지숙은 “가능하다면 이 모습으로 이대로 살아. 이제 엄마만 봐라. 미안해 죽겠다”라고 덧붙였다. 놀란 오두리는 “아니다. 너 크는 거만 봐도 입에 들어가는 거만 봐도 얼마나 행복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반지숙은 “다신 나 같은 사람 엄마로 살지 마. 제발 편하게 살아”라며 오두리를 안았다.
그렇게 오두리는 반년 뒤 떠나기를 택하고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 특히 대니얼(진영)이 마음 쓰였던 오두리는 그를 위한 밥상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대니얼에게 “세상에 못 일어날 일은 없다. 특히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는”이라며 헤어짐을 암시했다. 그러곤 “나 한 번만 안아줘”라며 포옹을 청했다.
콘서트 당일, 오두리는 다시 택시 기사를 만났다. 이때 오두리는 “마음을 정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러 가겠다”고 말한 후 무대로 올랐다. 콘서트 끝난 후 오두리는 반지숙에게 “봄은 누구에게나, 항상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후 소멸했다.
1년 후 오두리가 속했던 그룹 엘리먼트는 스타가 됐다. 그렇게 모두가 오두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특히 대니얼 한은 사내 카페에서 오두리를 추억하던 중 오두리와 똑 닮은 종업원을 발견했다. 종업원은 대니얼에게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다시 대니얼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재회를 암시하며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