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저품질은 옛말, 레드테크가 몰려온다!

2025-02-20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저가·저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던 것은 이제 옛말. 중국의 레드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거대 자본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테크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중이다. 로봇청소기 등 각종 가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화제의 중심이 된 딥시크에 이르기까지 레드테크를 대표하는 제품들을 만나보자.

레드테크를 아십니까?

대표적인 레드테크 기업 화웨이

레드테크(Red Tech)란 중국의 최첨단 기술 산업을 뜻하는 용어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빅 테크(Big Tech)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며, 대표적인 레드테크 기업으로는 화웨이, 샤오미,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있다.

중국이 어떻게 애플, 구글과 겨룰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 지원을 이루면서 각종 소비재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레드테크 기업들은 이제 저가, 저품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국이라서 가능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톡톡히 확보하고 있다.

Red Tech Line up

레드테크,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도하다!

우리 일상에서 레드테크 기업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가전이다. 그 중에서도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일찍이 주도권을 잡았으며, 가성비 좋은 보급형 제품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까지 고루 선보이며 현재까지도 시장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두드러지는 기업은 바로 로보락. 샤오미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저렴한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을 가진 이른바 ‘가성비’로 승부를 보는 것과 달리, 로보락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고가의 제품을 선보이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정상급 브랜드로 우뚝 섰다. 로보락은 현재 글로벌 시장은 물론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의 강세가 뚜렷한 국내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00만 원대를 훌쩍 넘어가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강력한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백스 역시 대표적인 레드테크 기업이다.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플래그십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해 36곳이던 국내 AS 센터를 63곳으로 늘리면서 ‘중국 제품은 AS가 까다롭다’는 약점마저 극복해가고 있다.

가전·IT에서 자동차까지, 만물상 샤오미

한때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던 샤오미는 이제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레드테크 기업이 되었다. 특히 샤오미는 ‘없는 게 없다’는 만물상답게,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TV 등 생활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각종 IT 제품도 선보이면서 완전한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한편, 샤오미는 전기차 산업에도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샤오미가 처음 자동차를 내놓은 것은 2023년. 샤오미 첫 전기차 SU7은 포르쉐 전기차와 비슷한 외관으로 출시 초기에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샤오미의 강점인 뛰어난 가성비와 AI, 자율주행 등 스마트한 기능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강세 때문에 포르쉐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나 감소했는데, 이로 인해 중국 외 국가에서는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도리어 글로벌 판매량은 3%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 분야에서는 샤오미보다 더 주목해야 할 레드테크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 시장에도 공식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기업 BYD. BYD는 휴대폰 배터리 등 2차 전지를 만들던 기업으로, 자사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BYD의 인기 비결은 바로 ‘전기차는 비싸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공략하는 테슬라와 달리 BYD는 보급형 경형 모델부터 고급형 SUV 모델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자본력과 기술력을 획득하였으며, CATL에 이어 세계 2위 점유율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만큼 전기차에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해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안전성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참고로 BYD 전기차 배터리는 테슬라 일부 모델에도 탑재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비싸다’, ‘충전이 어렵다’, ‘위험하다’ 등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 3가지를 모두 해결해낸 것. BYD는 자율주행 기능과 AI 기반의 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가장 뜨거운 중국의 인공지능 업체 딥시크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다시 한 번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테슬라, BMW, 현대차 등이 사용하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역시 대표적인 레드테크 기업이다. BMW와 협력해 빠르게 성장한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7.9% 점유율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7.2% 점유율로 2위에 오른 BYD와 합치면 중국 레드테크 기업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특징이며, CATL은 최근 생산 효율을 높일 로봇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전 세계를 뒤흔든 딥시크, 하지만 보안 문제는?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도 레드테크 기업들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공개하자마자, 단 하루만에 엔비디아 시총을 17% 떨어뜨리면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때 증발한 금액은 미국 역사상 하루 최대 손실액으로 약 6000억 달러(863조 원). 한편, 화웨이는 딥시크를 적극 활용해 엔비디아 GPU 없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처럼 레드테크 기업들은 더이상 저렴하기만 한 저가 전략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에 힘입은 초고속 성장 속에서도 보안 문제는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손꼽힌다. 딥시크가 화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서비스가 중단된 것도 바로 이 때문. 중국 기업들은 필요 이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유출 위험이 크다는 점도 꾸준히 지적 받고 있는 문제다. 레드테크 기업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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