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복희, 한쪽 눈 시력 잃었다

2025-04-01

"황반변성으로 주사 치료를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죽으면 바다에 뿌려 달라", 지인들에게 유언

김정섭 교수, 신간에 수록된 인터뷰서 근황 밝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가수 윤복희(79)가 황반 변성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윤복희는 최근 출간된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의 신간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한울)에 게재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복희는 이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요즘 유전적 요인으로 한쪽 눈이 완전히 안 보이고, 다른 쪽 눈도 시력이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황반 변성이라고 하는데, 주사 치료를 여섯 번이나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복희는 "저는 죽어서 어디에 묻히고 싶지 않다"며 "후배들에게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 가루를 조금씩 나눠 여기저기 바다에 뿌려 달라고 말했다"며 "마지막에는 내가 사랑하는 넓고 푸른 바다로 가겠다"면서 유언도 미리 남겼다고 했다.

윤복희는 '트렌드의 창조자인 거장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연기자로서의 자기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배역 캐릭터를 연구하고 인입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본을 받고 그것을 읽으면 금방 그 사람이 된다"면서 "평생 대사를 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강 관리 기법을 묻는 질문에는 "식사는 1일 2식을 하고, 오후 3~4시에 첫 끼로 토스트, 달걀부침 2개, 햄, 가벼운 커피를 마신다"면서 "공연이 끝나면 오후 11시쯤 밥과 스테이크 등을 거하게 먹는다"고 했다. 윤씨는 연기 공간과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자신만의 실천법에 대해 "매년 1월 미국령 괌에서 한 달간 바다 수영만을 한 채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수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한다"고 말했다.

'케이컬처 시대의 아티스트 케어'는 배우들이 연기했던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이 본래 자아로 돌아오도록 돕는 이른바 '디롤링' 기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김 교수는 윤복희와의 인터뷰에 대해 "지난 연말 전화로 오랫동안 통화한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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