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25일 롯데전서 끝내기 볼넷 얻은 뒤 선행 주자 하주석 추월
"안전 진루권은 밀어내기 볼넷 경우 주루 실수와 관계없이 득점 인정"
반면 끝내기 홈런과 안타는 정상적으로 주루를 마쳐야 되는 게 달라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와 롯데가 맞붙은 25일 대전 경기. 한화가 연장 10회말 8-7로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 이후 첫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 벤치는 한화의 주루에 문제가 있다며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어찌 된 사연일까.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 한화 문현빈이 롯데 박시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끝내기 밀어내기 승리가 확정됐다. 문현빈은 기쁜 마음에 성큼성큼 달려갔고, 1루를 지나 2루를 향해 나아갔다. 이때 1루 주자 하주석은 양 팔을 치켜 들며 아직 1루를 떠나지 않은 상태. 3루 주자 최재훈도 홈을 밟기 전이었다.

롯데는 "타자 주자 문현빈이 1루 주자 하주석을 추월했다"며 문현빈의 아웃을 주장했다. 보통은 후행 주자가 주루 중 선행 주자를 추월하면 아웃이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은 명쾌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정국 주심은 "안전 진루권이 있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기 때문에 득점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문현빈이 만루에서 볼넷을 얻는 순간 모든 주자는 다음 베이스로 갈 수 있는 '안전 진루권'이 생겨 후행 주자의 추월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득점이 인정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타격 상황과는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향후 야구규칙을 손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홈런을 친 타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갈 경우(루의 공과) 아웃이 되거나 지나간 베이스만큼만 루타가 인정된다. 최악의 경우 1루도 가지 못할 수 있다. 주루 실수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다. 심판진의 설명 대로라면 홈런을 친 순간 안전 진루권이 생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또 문현빈이 만약 볼넷을 얻은 게 아니라 끝내기 안타를 쳤을 경우 3루 주자가 홈을 밟기 전 1루를 거쳐 하주석을 패싱하고 2루로 달렸다면 아웃 판정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홈런이나 안타가 볼넷보다 못한 게 된다.
어찌 됐든 이날 한화는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롯데와 대전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고, 2위에 복귀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