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정치지도자는 첫째로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두 번째로는 봉사·희생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 윤 대통령 퇴진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한 아주대학생 대표자 9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을 해 그 성공 경험이 소위 말하는 ‘능력주의’를 견고하게 만들었다”며 “이번 계엄과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살아 온 궤적을 봐라. 능력주의의 폐해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자유와 자유주의를 구별 못하는 정치인들이 태반이다. 보수와 반공도 구별 못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일침도 내놨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일(계엄 사태)을 겪으면서 참모들에게 정치적 계산과 이해타산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만 판단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공무원 철밥통 깨기’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언급하며 “그때 공약의 공통점은 ‘기득권 깨기’였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의 대물림에서 이제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이 대물림되는 세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공직자 출신이니 제 것부터 깨야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공공재”라며 “공공재 공급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와 사회가 크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아주대학생 115명은 지난 9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밝히는 동방의 횃불이 되자”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용기 있는 아주대 학생들을 지지한다”고 공개 응원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