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아시안 뮤지엄인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새 CEO로 한인 이소영(사진) 박사가 임명됐다.
아시안 아트 뮤지엄 측은 지난 2008년부터 박물관을 이끌어온 제이 슈 관장의 뒤를 이어 오는 4월부터 이 박사가 CEO이자 관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한인 기업인인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이 1995년 150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소영 박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최초의 한국 미술 큐레이터로 15년간 재직하며 한국 미술과 문화를 미국 내에 소개하고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하버드 아트 뮤지엄에서 랜던 및 라비니아 클레이 최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박물관 컬렉션 확장, 전시 기획, 차세대 박물관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었다.
이 박사는 이번 임명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깊은 연계를 갖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뮤지엄을 이끌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아시아 및 디아스포라 예술과 문화를 전 세계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박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나 서울, 도쿄, 런던, LA 등에서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았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