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 절약 이렇게]
창문, 문틈 밀봉하면 에너지 효율 커져
AI 탑재 스마트 난방조절 시스템 눈길
최근 고물가에 에너지 비용 상승까지 겹쳐 올겨울도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EADA(National Energy Assistance Directors' Association)에 따르면 올겨울 전국 가구당 난방비는 지난해보다 10.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력 인프라 유지 비용 상승 및 최근 이상 기온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 NEADA의 설명이다. 특히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평균 난방비가 전년대비 13.6% 정도 증가해 약 1208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난방비 절감은 단순히 실내 온도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서도 실천할 수 있다. 올겨울 난방비를 효과적으로 절약하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난방비 절약법을 알아봤다.
▶난방 공간 제한
전체 주택을 모두 난방하기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공간만 효율적으로 난방하는 것은 난방비 절약의 첫걸음. 사용하지 않는 방의 문은 닫아 데워진 공기가 거실이나 침실 등 필요한 공간에 집중되도록 해 필요하지 않은 공간의 난방을 제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방마다 개별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자주 사용하는 공간만 난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중앙난방보다는 필요한 공간은 전기 히터나 벽난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전기 히터 사용 시 과열 또는 화재 위험이 커지므로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효율적 가구 배치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구 배치도 신경 써야 한다. 난방 통풍구나 라디에이터 앞에 큰 가구를 배치하면 공기 흐름이 차단돼 실내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풍구 주변에 큰 가구가 있다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 따뜻한 공기가 방 안에 원활히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카펫이나 러그를 사용해 바닥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두꺼운 러그는 보온 효과가 뛰어나 체감 온도를 상승시키는 역할도 한다.
▶단열재 교체
집 밖으로 난방된 열이 빠져나가는 것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노후된 집일수록 외벽, 지붕, 벽돌 틈새로 난방열이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이때 적절한 단열재를 설치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또 지붕의 단열 상태도 점검해야 하는데 지붕이 낡았다면 주택 외부에 단열용 덮개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붕 단열 개선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또 창문과 문의 단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된 창문과 문은 단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수리 또는 교체하거나 단열 필름을 부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창문 틈 사이를 막아주는 웨더스트립(weatherstripping)이나 코르크(caulk) 등을 이용하면 되는데 이들 제품은 홈디포나 아마존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난방 시스템 관리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평소 HVAC 시스템을 잘 관리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평소 냉난방 시스템 환기구에 먼지와 장애물이 없는지 점검하고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냉난방 시스템 전문가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HVAC 필터는 30~90일마다 청소 또는 교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필터에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시스템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냉난방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필터 교체뿐만 아니라 정기 점검도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HVAC 전문가에게 정기점검을 의뢰해 시스템 컨트롤, 연결 상황, 공기 흐름 등을 미리미리 점검을 하면 작은 결함을 미리 발견하고 수리할 수 있어 향후 더 큰 수리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스마트홈시스템
난방 관련 스마트홈시스템이라 하면 가장 먼저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떠 올릴 수 있다. 구글 네스트(Nest)를 비롯해 에코비( ecobee.com), 트레인( trane.com)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 온도 조절기.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설치하면 연간 냉난방비를 평균 8%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최근엔 AI 기술이 탑재된 에너지 관리시스템도 인기를 끌고 있다. AI 난방 시스템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해 준다. 예를 들어 추운 날씨에 대비해 사전에 난방 온도를 설정하거나 필요 없는 시간에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적정 습도 유지
겨울철 난방은 에너지 소비뿐 아니라 실내 공기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난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공기는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자연적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습도가 적정 수준(40~60%)으로 유지되면 체감 온도가 높아져 난방비 절감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을 활용해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도 있는데 특히 대형 식물은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습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