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 장바구니 물가 34% 인상

2025-01-14

주요 10개 품목 가격 조사

계란 1년 사이 234% 급등

쌀·채소만 전년 대비 하락

소주·라면·과자 변동 없어

세일 활용하면 절약 가능

한인들 장바구니 물가가 1년새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인마켓 식품 가격 변동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신문 광고를 토대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삼겹살, 소주, 라면 등 식품 10개 품목을 선택해 2015년, 2023년, 2024년, 2025년 1월 식품 가격을 조사했다.

올해 1월 초 기준 주요 식품 10개 품목 장바구니 비용은 총 56.25달러로 지난해 41.92달러보다 34% 늘었다. 〈표 참조〉

한 개 품목 가격이 인하되고 4개 품목은 변동이 없는데 1년 사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식품은 계란이다. 계란 한 판(20개) 가격은 지난해 5.99달러였지만 현재 19.99달러로 234%나 올랐다. 지난 추수감사절 주간 계란 한 판(20개) 가격 9.99~12.99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남짓 54%나 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유일한 품목은 쌀(20파운드)이다. 지난해 10.99달러에서 올해 9.99달러로 9% 하락했다.

2022년 가을 가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1.99달러까지 치솟았던 CJ 천하일미, 시라기쿠(20파운드)와 비교하면 57%나 하락했다.

마켓 관계자는 “한인들의 주식인 쌀은 마진 없이 판매하는 데다 공급량이 안정되며 가격이 하락세”라며 “쌀 소비량이 줄면서 즉석밥 수요가 많아져 주말에 세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마켓들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세일 기간 동안 오뚜기, 청정원 등 즉석밥 한 박스를 8.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삼겹살(냉동), 소주, 라면(멀티팩), 과자(큰 봉지)다.

지난해 초 가주동물복지법(Proposition 12)이 유예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생삼겹살 경우 파운드당 1~2달러 올랐지만, 냉동 삼겹살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두부 가격은 주중 2달러가 넘지만, 주말 세일 가격은 1.49달러로 주말 세일을 이용하면 절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라면은 농심, 삼양이 멀티팩과 컵라면 모두 큰 폭의 할인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멀티팩을 3.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2.99달러와 비교하면 1달러(33%) 오른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채소 가격 인하다. 파를 제외한 대부분 채소를 2~3파운드 99센트에 살 수 있다. 김치 재료로 많이 찾는 배추 박스(50파운드)는 14.99달러로 지난해 11.99달러보다 올랐지만 2023년 16.99달러보다 12% 하락했다.

그로서리 제품 세일 폭도 눈에 띄게 늘었다. 커피믹스 박스(100개)는 주말 세일 가격이 10년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9~12달러까지 하락했다.

물가상승이 고공행진을 하던 2022년 8.99~9.99달러까지 올랐던 만두, 볶음밥 등 냉동 밀키트를 CJ,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5~6달러로 세일 중이다.

한편, 2015년 1월 30.52달러에 살 수 있었던 10개 품목을 10년 뒤인 2025년 1월에 사려면 56.25달러가 필요했다. 계란 가격 급등 영향이 있지만 지난 10년 사이 거의 84%나 급증한 것이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식품은 계란으로 400% 올랐고 이어 파(한 단) 230%, 과자(큰 봉지) 134%, 된장 67%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LA갈비는 10년 전 파운드당 8.99달러에서 현재 13.99달러로 10년 새 56% 올랐다.

10개 주요 식품 중 10년 사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쌀이 유일했다.

마켓 업계는 식비 절약을 위해 주말 세일 기간과 브랜드 모음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브랜드 모음전 행사는 매주 업체와 품목이 달라져 세일 때마다 필요한 식품 구매를 권장한다”며 “15~20% 정도 장바구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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