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신세계‧롯데, 불붙은 이커머스 신선식품 경쟁…이번엔 '프리미엄’ 전략

2025-01-14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신선식품 경쟁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최저가, 신선도를 앞세웠다면 이번엔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붙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말부터 프리미엄 식품관인 ‘쿠팡 프레시 프레미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상표 출원도 마쳤다. 현재 일부 과일 등에 ‘프레시 프리미엄’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하고 있다. 페루산 프리미엄 망고(500g) 1개에 1만7900원, 프리미엄 골드베리 딸기(350g, 6~9개)가 2만5700원이다. 쿠팡은 상반기 정육·수산 등으로 프리미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식품관인 ‘미식관’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애플 망고 세트(3.6㎏, 9개)를 16만3000원, 프리미엄 청송 사과 세트(2.4㎏, 6개)를 8만9000원에 팔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 매입 규모를 지난해 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도 올 상반기 그로서리 전문 앱인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은 아직 성장기로 분석된다. 공산품은 물론 가전‧패션‧화장품 등은 이미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쇼핑 거래액) 50% 수준에 이르러, 사실상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아직 침투율이 20%대에 머물러 있는 신선식품 부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신선식품은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바뀐 것도 기회다. 코로나19 당시 외출이 자유롭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경험으로 ‘신선식품을 꼭 눈으로 보지 않고 사도 괜찮다’는 소비자의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그간 최저가를 내세우며 출혈경쟁을 해왔던 만큼, 신선식품 프리미엄 전략은 수익 개선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통업체는 객단가(평균 구매 금액)를 높여야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예컨대 개당 5000원인 사과와 개당 5만원인 망고를 팔았을 때 투입되는 배송 비용이 같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좀 덜 팔더라도 마진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부담도 크지 않다. 쿠팡은 신선식품을 농가 등 산지에서 직접 사서 판매하는 구조다. 직매입하는 물량 중에서 우수한 상품을 선별하는 작업만 추가하면 프리미엄 식품관을 운영할 수 있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을 계열사인 이마트에서 매입해서 판매한다. 이마트도 쿠팡처럼 산지와 직거래하는 구조라 프리미엄 제품 공수에 별다른 부담이 없다. 롯데도 같은 구조다.

이커머스 업계가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으로 뛰어들면서 백화점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상품 세척‧손질 같은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기나 생선 등을 간단히 손질해서 포장해주는 ‘이지 프레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선 돈가스를 튀기거나 생선을 구워주기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과일이나 채소를 원하는 크기로 손질해서 소분해 포장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돼서 주부나 1인 가구가 특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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