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캐쉬카우 '공항 컨세션' 사업 확대

2025-01-13

국내외 여행객 증가…매출 큰 폭 성장

식음료 특성상 체류 인원·시간 매우 중요

공항푸드 코드, 외국인 관광객 이용률도 상승세

식품업계가 공항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여행 증가로 관련 매출이 큰 폭 성장하면서다. 식음료 부문 특성상 공간 체류 인원·시간과 매출이 정비례하기 때문에 사업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항 내 식음료 컨세션 사업은 아워홈, SPC그룹, 롯데GRS,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식품 대기업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이용 시설을 방문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다양하고 고급화 된 메뉴를 선보이면서 컨세션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컨세션 사업은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푸드코트를 운영·관리하는 주체는 식품·외식업체들이다. 공항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푸드코트 운영권을 위탁 받아 자사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키거나 임대해 수익을 올린다.

2000년대 태동해 성장하던 컨세션 사업은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하다가 2023년께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컨세션 사업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 진출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외식사업과 달리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해 경기에도 영향을 덜 받는다.

국내에선 아워홈, 롯데GRS, SPC삼립, 풀무원 등이 컨세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확장 중이다. 업체별 외식, 급식, 임대 수익의 경계가 모호해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아워홈과 SPC가 이 시장의 강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체들이 컨세션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은 다양하다. 먼저 국내 외식, 급식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자 신성장동력으로 컨세션 사업이 각광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외식업체의 경우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에 자사 프랜차이즈를 입점시킴으로써 브랜드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컨세션 사업을 따내면 자사 브랜드와 외부 브랜드를 절반 가량씩 입점시키는 데, 급식업체의 경우 후방 사업인 식자재 사업과 연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공항 푸드코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률이 높아 K-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이에 컨세션 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파인 다이닝, 이색적인 해외 음식 등을 도입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 주문 시스템, 스마트 테이블 서비스 등 푸드 테크도 적용하고 있다.

아워홈 컨세션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진행된 인천공항공사 식음복합시설 운영권 입찰에서 FB3 구역 운영사업권을 수주했다.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카페‧편의시설 등 총 49여개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아워홈은 13곳의 식음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는 엔제리너스 등 국내외 가맹점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6년 강동경희대병원의 푸드코트 사업을 시작했다. ▲수서·동탄 SRT 역사 ▲해운대병원 ▲인천공항 제 1·2터미널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향후 컨세션 사업을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성을 위한 브랜드 인큐베이팅의 역할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초콜릿 브랜드 '쇼콜라 팔레트'를 인천공항 T2 A/S 3층에 2호 매장을 오픈해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SPC그룹 역시 2007년부터 인천국제공항 T1 2기 컨세션사업자로 선정돼 식음사업장 운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에는 T2(제2터미널) 중앙부와 동편에 대한 식음료부문 컨세션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현재 SPC는 T1·T2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도 성장세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스카이허브라운지’를 포함해 제1터미널 3개 사업장과 제2터미널 2개 사업장 등 5개 사업장을 수주했다. 김해공항에선 지난 5월 최첨단 무인 푸드코트 ‘플레이보6 에어레일’을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는 식품업계의 공항 컨세션 사업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관광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오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긴 설날 연휴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해 사업이 더욱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 등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메뉴 개발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컨세션 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