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가정집 천장을 뚫고 떨어진 운석이 지구보다 나이가 많은 45억 6000만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조지아주 헨리 카운티의 한 가정집으로 동전 크기 정도의 운석이 떨어졌다.
조지아대학교 연구팀이 해당 파편을 회수해 광학 및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이 운석은 석질운석인 '콘드라이트'로 밝혀졌다. 형성 시기는 45억 6000만 년 전으로, 흔히 알려진 지구의 나이보다 약 2000만년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대 지질학과 연구원인 스콧 해리스 박사는 성명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의 주요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그룹에 속하는 운석이다. 약 4억 7000만 년 전, 더 큰 소행성에서 분열된 것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조각들이 지구를 가로지르는 궤도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운석은 발견 도시의 이름을 따 '맥도노우 운석'(McDonough Meteorite))으로 명명됐다. 해리스 박사는 “수십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노우 운석은 대낮에 떨어져 당시 인근에 있던 주민 수백 명이 이를 목격했다. 미국 유성학회에 따르면 해당 운석이 떨어질 때 밝기는 -4등급 이상으로, 금성보다 밝아 낮임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목격했다. 통상적으로 6월 유성은 보름달보다 밝은 -14등급이다.
운석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크기와 속도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초당 1km 이상을 이동하며 가정집의 지붕을 뚫고 들어가 바닥을 움푹 파이게 만들었다.
맥도노우 운석의 거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구용과 수집용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 운석은 성분이나 희귀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때때로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화성 운석 'NWA 16788'이 430만 달러(약 6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다만 콘드라이트는 전체 운석 중 85% 이상으로 비교적 흔한 운석에 속한다. 성분에 따라 하위 분류가 나뉘지만 수십억원에 거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