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AI 서비스·도구가 대중화됨에 따라 대학생들의 과제 수행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교수들도 이제 챗GPT와 같은 AI 사용을 막기보다는 보다 과제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 방향을 바꾸고 있는 추세입니다.
"챗GPT를 과제에 활용하는 걸 막지는 않겠지만 과제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출처를 표기해서 제출하세요"
한 대학교의 코딩 수업을 지도하는 교수가 코딩 과제를 내주면서 한 말입니다. 처음에는 과제 수행 단계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부정행위로 간주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적발하는 것이 어려워 이와 같이 지도 방향을 수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AI를 활용하는 대학생은 더 이상 새롭거나 신기한 현상이 아닙니다. 챗GPT 뿐만 아니라 PPT 제작, 발표 자료 작성,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대학 생활의 일부가 된 것입니다.
에브리타임 사용자 기반의 국내 데이터 분석 서비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71.2%)이 현재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23.3%는 AI 서비스를 '거의 매일', 26.5%는 '주3~4회' 사용하며 AI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주로 어떤 AI 서비스를 주로 이용할까요? 설문 결과 1위는 단연 챗GPT(96.4%)였으며 SK텔레콤[017670]의 에이닷(62.2%), 뤼튼(53.3%)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에이닷은 클로바노트와 함께 실시간 녹음 및 요약에 활용됩니다. 뤼튼은 국내에서 만든 한국어 특화 AI로 원하는 문서 양식을 선택해 필요한 핵심 내용을 입력하면 결과물을 생성해 줘 넓은 범용성이 특징입니다. 특히, 무료라는 점에서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PPT 제작에는 감마(Gamma), 리포트 작성에 클로드(Claude) 등 다양한 AI 서비스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감마에 '대학생들이 자주 쓰는 AI 서비스'라는 명령어 한 줄과 PPT 카드 개수, 원하는 일러스트 스타일 등을 설정하자 단 몇 초만에 높은 완성도의 PPT 한 편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과거에는 무료 일러스트, PPT 탬플릿 정도가 최선이었다면 지금은 AI로 할 수 없는 게 없다"라며 "이렇게 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벌써 과거에는 어떻게 PPT를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AI 사용이 학습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의 노트 작성, PPT 제작, 발표 자료와 시험 범위 정리 등 대부분의 학습 영역을 AI가 보조하거나 대체하면서 결과물의 질은 높아졌지만 정작 학생들의 학업 능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AI가 이미 시대의 중심에 선 지금, 대학교에서 AI가 사용되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렇기에 교수들은 앞서 언급한 코딩 수업처럼 AI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방향을 택하는 추세입니다.
AI를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 교육과 결합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글로벌 교육 플랫폼 Chegg가 발표한 '2025 Global Student Survey'의 조사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 차원에서의 AI 서비스 제공을 원했습니다. 또한, 교육용 AI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AI는 대학교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학생들에게 AI는 단순한 학습 보조 도구가 아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필수 도구이기도 한 것입니다.
물론 과도한 AI 서비스의 사용으로 학업 생활을 AI가 대체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학계에서는 AI라는 시대의 과도기에 놓인 현재, 대학과 학생들이 AI를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