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가을 수확철 농촌 일손 부족 해결사로 나서

2024-10-30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촌 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본격적으로 일용직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3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들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수확기 일손을 돕는 동시에 생계유지를 위한 소중한 일자리를 얻고 있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주 인근 농촌 지역은 가을 농번기마다 일손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기계화가 어려운 수작업 수확이 필요한 작물이 많고, 수확 시기를 놓치면 농작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농촌의 인력난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특히 감과 배추, 무, 사과, 배 등의 수확이 몰리는 10월부터 11월까지는 지역 농가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농가들은 제때 수확하지 못하고 작물이 버려지거나 손실을 입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많은 수의 동포들을 농촌 일용직에 투입해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용직은 임금이 당일 현장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고려인동포들에게 생계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농촌일용직 투입은 생계유지와 사회 정착을 돕고, 농가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특유의 성실함과 노동력을 인정받아 농가들 사이에서 ‘꼼꼼하고 믿음직한 일꾼’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고용주와 고려인 간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일부 농가는 이들을 매년 고정 인력으로 선발하여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독립투사 후손들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유랑하던 중 2000년대 초반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광주에 정착한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동포 7천여 명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공동체다.

이 중 많은 수가 농촌 일용직 투입되어 단순한 생계 활동을 넘어 농촌 사회의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인구절벽시대에 직면한 한국 사회에서 고려인동포들의 존재감과 역할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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