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알뜰폰 전략' 통했다···KT 잡고 '1위' 유력

2025-02-21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알뜰폰(MVNO) 퍼스트' 전략에 힘입어 시장 1위 사업자인 KT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초 13만명도 넘던 두 회사의 가입자 수 격차는 연말에 800명대까지 좁혀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월부터 두 회사의 순위가 바뀌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LGU+ 알뜰폰 고객 수(회선)는 314만5958명을 기록해 1위 사업자인 KT(314만6852명)와 격차를 894명까지 줄였다. 연초 두 회사 격차가 13만6437명까지 벌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턱밑까지 쫓아온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사업에 보다 집중한 결과, 알뜰폰 시장에선 두 회사의 절반 수준인 152만391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고객이 사용한 만큼의 돈을 나중에 내는 '후불 요금제'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선불 요금제는 주로 외국인이 한국에 잠시 들어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정적인 알뜰폰 가입자 지표로 활용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LGU+가 올해 1월부터 KT를 넘고 '알뜰폰 왕좌'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증가한 가입자 수를 월 단위로 단순 계산해 대입하면 LGU+가 317만3656명을 확보해, KT를 소폭 넘어서게 된다.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숫자를 넣으면 더 명확해진다. KT는 이 기간 매월 1만명대 고객이 유입됐고, LGU+는 3~4만명대로 가입자가 늘었다. LGU+가 3만명도 넘는 격차로 KT를 따돌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는 LGU+가 최근 강조해 온 '알뜰폰 육성' 전략(알뜰폰 상생 프로젝트)에 기인한다. LGU+는 2020년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인 '파트너스' 오픈하고, 알뜰폰 공용 유심인 '원칩'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알뜰폰 공동 마케팅지원 브랜드인 '+알파'를 만들고, 지난해는 신속한 알뜰폰 개통 지원하는 '지금배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영세 알뜰폰 업체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고객지원(CS) 업무도 LGU+ 망을 쓰는 고객은 직접 제공하면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LGU+가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 공들이는 배경은 '틈새시장'으로서 가치가 커서다. 통신 3사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망을 빌려주고, 월 요금에서 50~60%를 도매대가로 받는다. 이동통신 시장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알뜰폰 육성책에 힘입어 "저렴한데 품질도 좋다"는 인식이 고착돼 젊은층 주도의 고객 유입도 활발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해 매출 증가가 둔화한 상황에서, 알뜰폰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알뜰폰을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 수는 SKT가 2273만6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1317만1848명 ▲LGU+가 1078만6249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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