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판매 제품의 혼용률 정보 불일치 논란으로 소비자 신뢰 하락 위기에 직면했다. 무신사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입점 브랜드 전수조사와 검증 시스템 도입, 리콜 및 환불 강화 등의 대책을 발표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혼용률은 의류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정보로,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무신사에서 판매된 여러 제품의 혼용률 정보가 실제와 상당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며 플랫폼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입점 브랜드가 제공한 정보를 플랫폼이 그대로 게시하는 구조를 채택해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보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부재해 소비자 피해가 다수 발생했는데, 수십만 개의 제품과 수천 개의 입점 브랜드를 보유한 플랫폼 특성상 모든 정보를 일일이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번 논란은 무신사와 같은 대형 플랫폼의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계기가 됐다. 특히, 소비자들은 무신사의 정보 검증 부재와 입점 브랜드 관리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플랫폼은 단순한 중개자를 넘어 정보 신뢰성도 보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혼용률 정보 불일치로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자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든 입점 브랜드의 제품 혼용률 정보를 전수조사해 잘못된 정보를 즉각 수정하고, 문제가 발견된 제품에 대해 리콜과 환불 절차를 강화한다. 혼용률 불일치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신속한 교환·환불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상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단순한 사후 조치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 혼용률뿐만 아니라 이를 검증한 자료와 인증 정보를 명시하고 ▲단발적인 전수조사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입점 브랜드의 정보를 검증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해야 하며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신속한 교환 및 환불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무신사가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응책을 넘어, 플랫폼 관리 체계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무신사는 단순히 중개 역할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보 검증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이 입점 브랜드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입점 브랜드 평가제 도입해 브랜드별 신뢰도를 플랫폼 내에서 공개해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법적 규제와 책임을 강화해 정부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 정보 검증 의무 강화와 법적 책임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혼용률 논란은 무신사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플랫폼 관리 체계를 혁신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됐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전수조사와 리콜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 정보 신뢰성을 보장하고 책임감을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신사가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고,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급속한 양적 팽창을 거듭하는 사이, 질적 성장에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의무와 책임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고객과 브랜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된 패션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는 물의를 일으킨 브랜드에 '안전 거래 정책 위반'에 따른 제재 조치를 가했으며 문제가 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개별로 리콜을 안내했고, 순차적으로 환불도 진행 중"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브랜드 관리 업무 전반을 재점검하고 대대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신규 브랜드 입점 기준을 높이고 기존 입점 브랜드의 상품 품질에 대한 증빙 서류 제출을 의무화해 신뢰할 만한 상품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