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띄우려면 '이것' 꼭 필요"…조선업 호황에 KCC '선박도료' 대박[빛이나는비즈]

2025-03-16

글로벌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KCC(002380)가 웃고 있다. 조선업 호황의 훈풍을 타고 선박 도료 매출이 쑥쑥 늘고 있어서다. 선박 도료 뿐만이 아니다. 컨테이너 도료, 분체 도료 역시 매출이 상승세다. 이에 CC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액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업 호황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KCC 역시 추가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액은 3조 8596억 원으로 전년(3조 5043억 원)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아시아와 중동시장의 도료 사업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법인 매출액에서 도료 부문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지난해 8202억 원으로 전년(5196억 원) 대비 57.8% 급증했다.

특히 중국 조선업이 급성장하면서 KCC가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수주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2.2%에서 지난해 70.3%로 껑충 뛰었다. 실제 KCC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와 선박 도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중국 곤산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3088억 원으로 전년대비 127% 뛰었다.

KCC가 2000년 6월 설립한 곤산 법인은 세계 선박용 도료 네트워크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컨테이너 도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중국 광저우 법인의 매출액은 805억 원으로 전년대비 133% 성장했다. 선박용 도료 등을 판매하는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액도 지난해 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7% 늘었다.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선박 도료 시장의 미래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미국의 조선업 부흥정책 방향과 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미국의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은 426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KCC 관계자는 “조선업 시장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전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미국발 글로벌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KCC의 친환경 기능성 페인트는 국내외 조선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이 발생하는 금속 표면에 도장하는 분체도료 기술도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KCC가 개발한 분체도료는 가전제품부터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분체도료를 제조·판매하는 KCC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443억 원으로 전년대비 7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도료 외에도 DCB 등 의미있는 신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중간층 형성 없이 세라믹에 구리를 직접 접합해 자동차 등 고전압·고전류 반도체 환경에 쓰이는 DCB를 다루는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도 342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중동 등 해외에서 도료 매출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KCC는 신성장 동력으로 신흥국에서의 도료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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