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애쓰지
저 회사는 정의로울까? 과거 기업의 평가 기준은 숫자였습니다. 요즘은 환경(Environmental)에 대한 책임, 사회(Social)적 영향,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 등 이른바 ‘ESG 관점’에서 기업을 판단합니다. 비크닉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 ESG에 애쓰는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합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은 잠시 잊어주세요. 착한 일은 널리 알리는 게 미덕인 시대니까요.

재난의 순간은 기업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됩니다. 최근 강릉시의 극심한 가뭄도 마찬가지죠. 생활용수 공급이 제한되면서 시민들은 물차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2L 생수 100만 병을 기부했어요. 약 5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기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강릉시청에 전달됐는데요. 현재까지 시에 전달된 최대 물량입니다.
두나무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지난 5년 동안 두나무가 국내외 재난·재해 현장에 내놓은 기부액은 200억원을 넘어섭니다. 2020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지원을 시작으로, 산불과 집중호우 같은 국내 자연재해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튀르키예 지진 구호까지 이어졌죠. 현금은 물론 디지털 자산과 현물까지, 두나무는 누구보다 빠르게 위기 상황에 대응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기업의 존재 이유, 이윤을 넘어 사회와 함께
사실 이런 흐름은 최근 달라진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019년, 애플과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주요 대기업 CEO 200여명이 모여서 BRT(Business Roundtable) 선언에 서명했거든요. 그동안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 선언은 그 공식을 뒤집은 거죠. 선언문에는 “기업은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직원·공급자·지역사회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한마디로 기업의 존재 이유를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데 두겠다는 약속이었어요.
이 선언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습니다. ‘기업의 역할은 돈 버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의 동반자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 나서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니까요.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영국 자선가 알렉 리드가 남긴 말이 경영계에서 회자되곤 하죠. “기업이 없다면 자선도 없겠지만, 자선이 없다면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 활동의 본질이 결국 사회와의 공존과 상생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말입니다.
오늘날 기업에게는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위기를 함께 풀어내는 동반자로서의 책임이 더 크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이제 전 세계 기업들의 공통 과제가 됐고,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에요. 국내에서 그 역할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두나무예요.

산불부터 가뭄까지…올해만 23억, 멈추지 않는 기부
두나무는 올해도 굵직한 기부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을 때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한적십자사에 10억원을 기부했어요. 단순히 기부금 전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과 공무원을 위한 위로금은 물론, 유가족과 이재민 상담 지원, 중증외상환자 치료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어요. 피해 주민뿐 아니라 진화 인력까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뒷받침한 거죠.
7월에는 충남·충북·광주 등을 덮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확산되자 또 한 번 발 빠르게 나섰습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비트코인 5BTC, 당시 시세로 약 8억원을 기부했는데요. 디지털 자산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부의 남다른 방식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어요. 기부금은 이재민 구호 물품과 임시 주거 지원, 침수된 사회복지시설 복구에 쓰였고,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강릉시에 전달한 5억원 상당의 생수 기부까지 더해 올해 두나무가 국내 재해·재난 복구를 위해 내놓은 금액은 총 23억원에 달합니다. 특히 강릉에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가뭄 극복의 마중물이 되면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움직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금·현물·디지털 자산까지, 넓어진 기부 스펙트럼
두나무의 기부는 단순히 돈이나 물품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디지털 자산과 NFT는 물론 금융과 기술 컨설팅까지 사회공헌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죠. 청년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넥스트 시리즈’, 산림 복원 및 치유 캠페인 ‘세컨포레스트:디지털 치유 정원’,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시드볼트 NFT’ 같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에요. 전통적인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두나무만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공헌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위기마다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때로는 가장 크게 보탬이 되면서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덕에 일각에서는 두나무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비유하곤 합니다. 오경석 대표는 “두나무는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뜻한 마음에 혁신적인 접근을 더하는 두나무의 사회공헌 방식은 ESG 경영의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