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069억 원, 당기순이익은 44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은행으로 발전해 성장세를 이어나가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연간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5.1% 성장한 2조 565억원, 비이자수이익은 같은 기간 25.6% 증가한 889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5일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실적을 공시하며 AI 사업 전략을 밝혔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가 어제 오픈AI와 협업을 발표한만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과 금융 전문성을 결합해 AI 네이티브 뱅크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최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받아 오픈AI GPT 모델을 활용해 자연어 기반의 금융상품 관련 이자, 환율 등을 계산하는 대화형 금융계산기 서비스를 출시 준비 중”이라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성장률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져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목표를 삼았다.
권 CFO는 “카카오뱅크는 다른 은행과 비교해 높은 자기자본 비율과 낮은 조달 비용, 예대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출 시장 경쟁력이 높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속에 가계대출 외 개인사업자와 정책자금 대출 등 규제가 적은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할 계획”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중은 7대 3으로 유지하면서 기업과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비중은 6대 4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지난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3017억원을 달성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으로 5307억원의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분야에서도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화형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PLCC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권 CFO는 “지급 결제 영역과 자산 관리 영역이 은행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 완결성을 고도화하는 데 필수 산업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으로 직접 투자가 아닌 제휴를 통한 결합도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