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 발표
작년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 4917만원, 전년比 136만원↑

300인 이상 상용 근로자의 임금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 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분석'에 따르면, 2024년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 인상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2.9%였으며,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3.5%로 분석됐다.
또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처음으로 초과급여를 제외하고도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란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상용근로자의 작년 연 임금총액은 4917만원으로 전년(4781만원) 대비 136만원(2.9%), 2020년(4222만원) 대비 695만원(16.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 임금총액 인상률(2.9%)은 2023년 2.8%에 비해 0.1%p 높아졌다. 이는 2023년에 전년 대비 2.9% 감소했던 특별급여가 2024년에는 0.4%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2024년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은 7121만원, 300인 미만은 4427만원으로 나타나,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연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초과급여를 제외하고도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은 2020년 5995만원으로 6000만원대에 근접한 이후 2024년 700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 인상률은 2.2%로 전년 인상률(2.4%)에 비해 0.2%p 낮아진 반면, 300인 미만은 3.0%로 전년(2.6%)에 비해 0.4%p 높아졌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달아 300인 미만의 임금 인상률이 300인 이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수준은 2024년 62.2%로 2022년(61.5%) 이후 2년째 소폭 상승했다. 다만, 2020년 64.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던 데 반해, 금융‧보험업의 경우는 특별급여가 전년 대비 3.0%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 임금총액이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원)이었으며, 이로인해 업종 간 최대 임금격차가 5786만원에 달했다.
최근 우리 실근로시간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 임금총액보다 훨씬 높게 인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2023년(2만5604원) 대비3.5% 인상되어 2024년 연 임금총액 인상률(2.9%)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011년 1만5488원에서 2024년 2만6505원으로 71.1% 올라, 동 기간 연 임금총액 인상률보다 크게 높은 누적 인상률을 보였다. 초과근로시간의 감소가 아닌, 주로 임금수준 하락이 없는 소정실근로시간 감소에 기인한다.
2011년 대비 2024년 누적 물가상승률은 27.1%인데 비해 임금 인상률은 연 임금총액 54.4%, 시간당 임금 71.1%로 각각 물가상승률의 2.0배, 2.6배였다. 특히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던 적은 2011년 이후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이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며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우리 노동시장의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이 눈에 띄지 않는 더 큰폭의 실질적 임금 상승을 유인해 왔으나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