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쌀·고기·채소 물가 '비상'…정부 "공급확대·할인행사 지속"

2025-09-02

8월 농축산물 물가 4.4%↑…곡물가격 14.7% 급등

축산물 7.1% 상승…돼지고기 9.4%·쇠고기 6.6%↑

농식품부 "연내까지 유통구조개선방안 마련 목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여름 장마철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축산물 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폭염으로 인한 식량 가격 급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가 급등하면서 정부가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할인행사와 할당관세를 통한 물가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 농축산물 물가 4.4% 상승…밥상물가 모두 급등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100)로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9%에서 6월(2.2%), 7월(2.1%)로 두 달 연속 2%대 증가세를 보이다 주춤했다.

다만 폭염 등 기후영향을 받은 농축산물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다. 8월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7% 올랐다. 폭염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최근 몇 달간 하락했던 채소 물가가 0.9% 상승으로 전환했다.

특히 신선채소의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19.3% 급증했다. 2020년 8월(24.4%) 이후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최근 강원 지역에 발생한 이른바 '극한 가뭄' 영향으로 배추 물가도 4.8% 상승했다.

곡물 가격도 크게 뛰었다. 곡물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4.7% 상승했다. 생산량과 재고량이 모두 감소한 쌀 물가가 11.0%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축산물은 1년 전보다 7.1% 상승했다.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물가가 올랐다.

◆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 총력대응…연내 유통 구조 개선 방안 마련"

추석을 앞두고 채소 등의 물가가 널뛰자, 관련 부처인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수급안정에 총력 대응 방침을 세웠다.

우선 채소류 중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병해충 방제, 물관리 등 생육 관리를 진행한다.

그 외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한다.

과일류 중 사과, 배는 추석 성수기 기간에 맞춰 농가 출하 의향이 높아 출하량 증가가 전망된다.

쌀은 정부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해 이달 말까지 전량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대형 유통업계와 협력을 통해 쌀 할인 행사를 추진된다.

축산물은 추석 성수기 한우 공급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한우·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돼지는 현재 할당관세 적용을 받는 가공식품 원료육 1만톤의 조기 도입을 독려해 다음 달 말까지 80% 이상 도입할 예정이다.

계란은 양계 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계란 생산·유통단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상승하면서 5개월 연속 4%대를 웃돌고 있다.

농식품부는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의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농식품부는 가공업체와 외식업체 부담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13개에서 21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국산 농산물 원료구매자금으로 추경 1256억원을 편성했고, 회식업체 식재료구매자금 지원에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가공·유통업체 지원도 지속할 계획이다.

배민식 농식품부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장은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농산물 공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반복되고 있는 농축산물 수급불안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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