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석 달 만에 1%대로 ↓ 연중 가장 낮은 수준

2025-09-02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만에 1%대로 하락하면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SK텔레콤이 통신요금을 큰 폭으로 할인한 영향이다.

하지만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져 가계의 물가 부담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 6월(2.2%)과 7월(2.1%)에는 먹거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다시 2%대로 올라섰지만 8월(1.7%)에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8%, 공업제품은 1.7% 전기·가스 수도는 0.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3% 올랐다.

특히 공공서비스(7월 1.4%→-8월 -3.6%)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세를 억제했다. SKT가 8월 한달간 50%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휴대전화료가 21.0%나 떨어졌다.

또 석유류(7월 -1.0%→8월 -1.3%)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공업제품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통신료 할인의 영향은 일시적일 전망이고, 먹거리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물가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7월 말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먹거리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8월 농축수산물(4.8%) 가격은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축산물(3.5%→7.1%)과 수산물(7.3%→7.5%)의 상승폭이 전달에 비해 확대됐고, 폭염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농산물(-0.1%→2.7%) 가격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또 가공식품(4.2%)과 외식(3.1%)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쌀(11.0%), 고등어(13.6%), 복숭아(28.5%), 달걀(8.0%), 찹쌀(45.6%), 빵(6.5%), 커피(14.6%), 햄및베이컨(11.3%), 김치(15.5%) 등의 상승폭이 컸다.

통계청은 통신요금 할인 영향을 제외하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곡물가격은 작년 생산량과 제고량 감소로 인해 14.7% 상승했다. 채소는 최근 폭염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서 상승 전환했다. 과실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가 하락했지만 갈치·고등어 등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의 도축마릿수 감소 등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7월) 소매판매가 증가했는데, 그런 점에서 수요 요인이 물가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 축산물의 경우 8월 상승폭이 확대된 이유는 공급적 측면도 있고 수요적 측면도 있다. 계절적으로 8월이 휴가철이다보니 야외 돼지고기, 소고기 등 수요가 늘었다. 소비쿠폰에 의해 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9% 올랐다.

가계의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9% 상승해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0.1%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도우얼 대비 2.1% 상승했다. 신선어개(8.0%), 신선채소(0.9%), 신선과실(0.1%)이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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