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창립자, 닉 마티리 인터뷰: 러너들을 위한 ‘진짜’ 신발을 만드는 그

2024-11-15

노다의 공동 창립자 닉 마티리가 ‘아웃오브올’ 스토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지난 10월 29일, 독창적인 브랜드 라인업을 가진 편집숍 아웃오브올에는 그날의 주인공인 노다를 사랑하는 이들로 가득 찼다.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엿볼 수 있는 토크 세션과, ‘005’ 신제품의 처음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까지 마련됐고, 트레일 러닝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브랜드답게 다음 날 아침에는 남산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세션도 이어졌다.

이 특별한 행사 직전, <하입비스트>와 만난 닉 마티리는 노다의 철학을 러닝화 제작 이상의 더 큰 가치로 표현했다. 그는 브랜드를 통해 ‘진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야외로 나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멀리 있지 않았고, 이미 신발에 적힌 ‘NORDA’에 또렷이 새겨져 있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남산에서 달렸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사는 고향 몬트리올도 도심 한가운데 산이 있어서 마치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인데요. 기내식도 일부러 비빔밥으로 선택했어요. 한국에 오면 꼭 비빔밥을 먹어야 해요. (웃음)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팝업스토어에 오셨을 때 노다의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한국에서 노다 제품을 직접 보니 어떤 느낌인가요?

팝업이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멋지게 준비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노다를 창립했을 때만 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울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노다를 사랑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서울은 아시아 패션의 중심지 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장소에서 팝업 공간을 열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노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됐어요.

아웃오브올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약 2년 전 미국에서 열린 러닝 이벤트에서 조이웍스를 처음 만났어요. 그곳에서 노다를 알리고 있었는데, 조이웍스 측에서 멋진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이웍스의 방향성과 가치관이 노다와 잘 맞고, 또 우리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는 데 있어서 정말 좋은 파트너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트레일 러닝 애호가로 알고 있습니다. 닉이 생각하는 러닝의 최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러닝은 참 순수한 운동이죠.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는 운동이기도 해요.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달릴 수 있어요. 지치고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이든, 단조롭고 지루했던 하루든, 달리기만 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정신이 차분해집니다. 이 단순한 운동이 주는 효과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노다의 제품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노다를 시작할 때부터 ‘타협하지 않는 최상의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어요. 훌륭한 러닝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는 많지만, 진정한 트레일 러닝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그 결실이 바로 ‘람보르기니’라고 불리는 ‘노다 001’이에요. 트레일 러너들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제품의 모든 요소에 심혈을 기울였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001인가요?

모든 제품이 다 제 자식 같아서 한 가지 제품만 고르기 어렵지만 (웃음), 아무래도 001이 가장 자랑스럽긴 해요. 첫 번째 제품이기에 팀 전체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물이죠. 특히, 001에는 바느질이 없는 ‘심리스’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무려 2년을 투자했으니까요. 노다의 시작이자 우리의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제품입니다.

제품을 제작하면서 실현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지금까지 목표로 삼았던 것 중에 포기한 건 없어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도 결국 해냈거든요. 노다 팀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속 가능성은 노다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환경 친화적 제품을 만들며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현재 많은 대기업이 250km 정도의 내구성을 가진 신발을 만드는 반면, 노다는 1000km 이상을 견디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매년 220억 켤레의 신발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지만, 실제로 헌 신발을 새 신발로 재활용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죠.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지속 가능성’이 아니라 진정한 환경 친화적 제품을 만들고자 해요. 실제로 노다를 착용한 한 고객이 001로 2000km를 달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가치를 다시금 실감하게 됐어요.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러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러닝 붐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팬데믹 이후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많이 달리기 시작했고, 도로뿐 아니라 산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달리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에 러닝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러닝이 데이트 앱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러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많잖아요.

저도 지금 처음 알게됐는데요(웃음). 러닝이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다니 멋진 일이 아닐까요? 술집이나 클럽이 아닌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건강한 방식이라면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노다가 트레일 러닝 외의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아니요. 노다는 트레일 러닝에 계속해서 집중할 겁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트레일 러닝의 최고가 될겁니다.

노다의 창립자로서, 닉 마티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목표는 전 세계 러닝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서 달리고, 그 경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노다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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