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 동화집 ‘못 말리는 상장’… 웃음과 따뜻함으로 다시 쓰는 가족 이야기

2025-08-20

 훈훈하고 따뜻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가족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다.

 동시인이자 동화작가, 아동문학연구자로 활동 중인 김자연 작가가 동화집 ‘못 말리는 상장(청개구리·1만2,000원)’을 펴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경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표제작 ‘못 말리는 상장’은 말썽꾸러기 아들을 변화시키려는 가족의 지혜와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또한 ‘눈사람 떡볶이’, ‘또와 불고기’, ‘막대사탕 오빠’ 등은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음식과 연결해 따뜻하게 그려낸다. ‘대장 도깨비 구름 버스’와 ‘꿀떡꿀떡 팥죽이’는 도깨비 캐릭터를 통해 유쾌함은 물론 은혜의 보답과 환경 문제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린이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과 상황을 통해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새롭게 재발견하게 한다. 단순히 따뜻한 사랑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재혼 가정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어린이들이 배려와 공감의 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끈다.

 특히 동화집은 음식과 이야기를 버무려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오래전부터 음식을 소재로 한 동화를 써 온 것으로 알려진 김 작가가 선택한 음식들은 동화의 주제를 강화시키는 주요 소재이자 모티프다. 조랭이 떡볶이, 막대사탕, 불고기, 팥죽 등이 갈등을 촉발하거나 화해의 매개가 된다.

 김 작가는 “그동안 추구해 왔던 내 동화의 주된 가치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 음식과 관련된 동화, 타인에 대한 존중 등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좀 더 경쾌한 나를 데려와 맛있고 재미있는 동화를 버무려 내고 싶다”며 는 바람을 밝혔다.

 김 작가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자랐다. 1985년 ‘아동문학평론’(동화) 신인문학상과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집 ‘거짓말을 팝니다’, ‘초코파이’, ‘수상한 김치 똥’, ‘항아리의 노래’ 등이 있고, 동시집 ‘피자의 힘’, ‘감기 걸린 하늘’을 출간했다. 방정환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동화잡지 ‘동화마중’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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