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1월 12일 대중교통, 항공 여행, 학교와 기타 필수 서비스가 벨기에 전국에서 마비됐다. 벨기에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이 새 연방정부 구성을 동의한 정당들이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항의해 전국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수도 브뤼셀에서 3만 명 이상의 소방관, 교사와 노동조합원들이 중심가를 행진했다. 그들은 연금 개혁이 “연금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노동조건 개선, 사용자 기금 부담 인상, 전문직 자격요건 완화 등을 요구했다.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은 연금 개혁이 노동자들에게 부당한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감세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공부문 노동조합들의 통합전선이 추진한 전국 파업은 5개 정당이 연합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연금 문제는 연립정부 구성의 마지막 걸림돌이며, 노동조합들은 새 정부가 연금 개혁을 통해 30억 유로의 예산축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파업 행진은 현지 시각 오전 10시에 시작돼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을 수도 브뤼셀의 중심 도로를 가로질러 행진했고, 일부 충돌이 있었지만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번 행진에 약 2만5000명의 교사들이 플랑드르 지역에서 참가했다. 프랑스어권의 교사들이 수도에서 행진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파업으로 대중교통이 타격을 받았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는 3대 중 1대꼴로 운행됐다. 브뤼셀에서는 지하철과 트램, 버스가 운행 횟수를 줄여 운행했고, 왈룬에서는 대부분의 버스가 완전히 운행을 중단했다. 항공편도 차질이 빚어졌다. 브뤼셀 공항에서는 약 40퍼센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샤를레루아 공항의 경우 정오 이후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
교사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교육 부문이 많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플랑드르에서는 약 40퍼센트의 초중등 학교가 폐쇄됐다. 그 밖에 브뤼셀과 왈룬브라반트에서 쓰레기 수거와 우편 서비스가 지연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