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해외 고객·투자자 안심 주력
국내 대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상황을 주시하며 내년 경영 계획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정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거시경제 움직임과 금융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올해 사업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LG그룹도 지난 12일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협의회를 열어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 과제를 논의했다.
17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초청 경제단체 간담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재계는 탄핵 정국에 직면한 기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입법 지원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사회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는 에너지공기업들도 계엄 탄핵 정국 속에서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긴장 속에서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전 사원에 공무 기강 확립 강조 공문을 내려보내 비상 연락 체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안정적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어수선한 시국에 연말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포착된다. LS의 경우 정식 지침은 아니지만 명노현 부회장이 팀장들에게 회식 등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국 불안이 환율 상승 등 추가 경영 환경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긴장 속에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 중이다.
항공업계도 환율과 항공 여객 수요 변동 등이 재무와 영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고환율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24시간 오퍼레이션 체제로 안전 운항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해외 고객과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과 거래하는 많은 외국 기업은 한국 거래처나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탄핵 정국 관련 최근 한국 상황을 문의하고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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