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가 신규 조성 중인 10호 인프라 펀드의 모집 목표치를 1조 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를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관심이 더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는 내부적으로 이같이 목표치를 조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10호 인프라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9호 인프라 펀드가 약 6800억 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펀드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것이다. 국내 인프라·에너지 자산을 담는 펀드 중에서는 가장 큰 수준이다.
IMM인베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앞서 이달 12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태영그룹으로부터 에코비트를 2조 700억 원에 인수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말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에 돌입하자 KKR과 태영그룹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공동 매각에 나섰다. IMM인베·PE 컨소시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존 시장 추정 대비 싼값에 인수를 확정지었다.
IMM 컨소는 당시 약 9000억 원을 지분 투자하고 나머지 1조 1800억 원은 인수 금융 대출을 일으켰다. 이 대출 중 일부를 10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내년 중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새 펀드의 첫 투자처로 에코비트가 이미 낙점된 것이어서 국내 공제회 등에서 벌써부터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 원, 영업이익은 11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250억 원이다.
IMM인베가 과거 국내 폐기물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도 새 펀드 자금 모집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17년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약 3800억 원에 인수한 뒤 2022년 싱가포르계 케펠인프라에 재매각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약 7700억 원으로 평가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코비트는 현재 폐기물 매립 시장 1위 기업인데다 향후 시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했을 때 우수한 투자처로 인식되는 편”이라며 “이 시장이 단순 매립·소각·수처리에서 폐배터리나 약품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산업 및 의료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