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적이고 독재적인 생물로 여겨지는 침팬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공감 능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더럼 대학교 연구진은 침팬지가 공감 능력이 뛰어난 영장류인 보노보만큼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침팬지와 보노보를 대상으로 총 1400시간 관찰을 진행해 집단 구성원이 싸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주변 구성원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 보노보와 침팬지 모두 나이가 많은 개체보다 젊은 개체가 다른 영장류를 위로하는 경향이 높았다. 타 개체에 대한 감정적 민감성이 영장류의 발달 초기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보노보는 젊은 개체가 가장 자주 위로하거나 위로받았다. 침팬지는 젊은 수컷과 가까운 사회적 관계를 맺은 개체들이 가장 많이 위로하는 행동을 보였다.
두 종 모두 포옹, 손잡기, 터치 등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했다.
수석 연구원 제이크 브루커 박사는 "그동안 보노보는 더 공감력이 높은 영장류로, 침팬지는 폭력적이고 독재적인 영장류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침팬지들도 보노보만큼 서로를 위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더럼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두 종의 위로 방식을 직접 비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는 템플턴 월드 자선 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진은 이와 같은 연구가 인간의 사회적 행동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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