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 라이너가 '에이젠틱 AI' 기술로 검색 정확성을 강화한다. 라이너 가입자 95% 이상이 220여개국 글로벌 사용자인 만큼 구글이 주도하는 세계 정보 검색 시장을 정교함으로 공략, 차세대 글로벌 검색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라이너는 AI 스스로 정교한 추론과 반복적 일처리로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에이젠틱 AI를 탑재한 '에이젠틱 리서치'로 AI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최소화한다. 사용자 대다수가 학술·리서치 목적으로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는 만큼 결과값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다.
조현석 라이너 테크 리드는 “최근 한국어와 영어 질문의 경우, 하나의 쿼리(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요청)에 두 개 이상 질문이 혼재됐거나 복잡한 내용을 물어보는 경향이 확대, 사용자가 만족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에이젠틱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사용자가 질문을 통해 정말로 알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쿼리를 여러 단계로 쪼개고 끊임없이 분석하는 '쿼리 익스펜션(사용자 질의 확장)'을 반복, 신뢰할 만한 최대한의 정보를 불러오는 방향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복잡하거나 엉성한 질문에도 AI가 여러 갈래로 사용자 의도를 분석, 질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믿을 만한 출처가 있는 최상의 답변을 찾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또 대학원생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을 고려, AI 스스로 질문자 수준에 맞는 대답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허훈 라이너 어플라이드 AI/ML 헤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박사급 수준 답변을 제공하기보다 개별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하고 있다”며 “사용자 지식 수준에 맞는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너는 현재 사용자 동의 하에 대학원생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지식 수준을 분류하지만 향후 AI가 질문·대답 과정에서 사용자 지식 수준을 판단, 맞춤형 대답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끊김 없는 서비스, 정확도가 높은 맞춤형 대답, 비용 효율화를 위해 경량화한 소형언어모델(SLM) 라이너 70B와 7B도 자체 개발했다. 메타의 '라마' 오픈소스나 오픈AI 'GPT'·'o' 시리즈, 앤트로픽 '클로드' 등 빅테크 거대언어모델(LLM) API를 활용했다.
조현석 리드는 “빅테크 LLM 장애 발생 시에도 문제없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LLM을 파인튜닝, 학술·리서치 목적의 AI 검색에 최적화된 경량화된 모델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사용자 질문에 매번 LLM API를 호출할 필요 없이 자체 모델로도 답변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라이너는 이러한 경쟁력을 토대로 올해 2월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사실을 찾는지 확인하는 심플큐에이 벤치마크에서 구글·퍼플렉시티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조 리드는 “정확한 출처의 답변 제공을 위해 2억건 이상 학술 논문 등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라이너가 세계 정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