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라도 좀 챙기자”…고배당 찾는 뭉칫돈 ‘이 종목’에 몰린다는데

2024-12-23

키움증권·효성·한일시멘트

6% 배당수익률에 투자 몰려

일주일새 주가 5% 이상 급등

코스피200 기업 절반 가까이

‘벚꽃배당’으로 기준일 변경

상장사가 대거 ‘벚꽃 배당’으로 기준일을 옮기면서 연말을 기준일로 고수하는 고배당 종목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배당락을 앞둔 종목들로 유입된 모습이다. 특히 배당 기준일은 연말이지만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키움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일주일(12월 17~23일) 동안 주가가 5.22% 올랐다. 코스피가 이 기간 1.89% 하락했으나 키움증권은 오히려 5%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오는 27일이 배당락일인 상장사 대부분이 배당금을 확정하지 않은 ‘깜깜이 배당’ 관행을 유지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이사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배당금을 결정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18일 보통주 한 주당 7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키움증권 주식을 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키움증권의 배당금액은 총 20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16일 1000원 수준의 주당배당금(DPS)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한 한일시멘트는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10.81% 상승했다. 한일시멘트는 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관련주이자 상법 개정의 수혜주로 꼽히기도 한다.

예상 배당 수익률이 6%대인 다른 고배당 종목들도 같은 기간 코스피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엘리베이는 지난해 4분기 DPS 4000원을 올해 예상치로 가정했을 때 23일 종가 기준 배당 수익률이 6.77%에 달하는 고배당주로 일주일간 주가가 4.23% 상승했다.

제일기획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올해 DPS 전망치 컨센서스가 1179원으로 배당 수익률과 주가 등락률이 각각 6.29%, 2.18%다. 예상 배당 수익률이 6.41%로 높은 효성 역시 7.9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국이 지난해부터 ‘깜깜이 배당’을 막겠다는 취지로 배당 절차 개선에 나서면서 주요 상장사 다수가 정관 개정을 마친 상태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인 98개사가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결산기말일을 배당 기준일로 유지하는 코스피200 종목은 신규 상장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제외한 101개사다.

탄핵정국 속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앞두고 있어 배당락을 앞둔 배당주로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12월 말을 결산 배당 기준일로 정한 기업의 올해 배당락일은 27일로, 투자자가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하면 해당 기업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매력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보니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배당락까지 다가오면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배당 기준일과 별개로 5%가 넘는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40개사가 넘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에서 DPS 컨센서스가 제시된 종목들 가운데 20일 종가 기준 배당 수익률이 5%가 넘는 종목은 42개사다. 한샘은 예상 배당 수익률이 14.34%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지주(7.7%), 기업은행(7.42%), 삼성증권(7.4%) 등 금융주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큰 지역난방공사도 예상 배당 수익률이 7.3%에 달했다.

남궁준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3년 만에 다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난방공사의 올해 배당성향은 10% 이상일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2300억원으로 배당성향을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DPS가 1986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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