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명 北 특수부대 핵심은…북한판 합동특수작전사령부인 ‘특수작전군’[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2024-10-21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8일부터 북한의 특수부대 1500여 명이 러시아 함정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북한의 특수부대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사단급 규모인 최정예 부대원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남한에 있는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한 특수작전부대를 창설하는 등 북한군 특수전력이 최근 몇 년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북한군 특수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주로 전방에 집중 배치됐다. 병력 규모는 세계 최대인 20만 명에 이르다. 미군의 특수부대 병력도 5만 명 수준으로 4배 많은 수치다.

군 당국이 2년 마다 발간하는 ‘국방백서’가 북한군 특수부대를 직접 명시한 것은 2018년이 처음으로 이 때부터 북한군 특수부대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앞서 2016년 11월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휘통제하는 일명 ‘암살부대’인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타격훈련 참관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암살부대인 특수작전대대를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2017년 4월 북한군의 ‘특수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 경기’ 보도를 통해 옆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경기에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암살부대), 제630대연합부대, 제2625군부대 예하 5지대 4타격대, 해군 제252군부대 예하 1지대 2타격대, 항공-반항공군 제323군부대 예하 1지대 1타격대가 참가했다. 경기 최종 결과 암살부대가 1등을 차지해 김 위원장이 자동소총과 쌍안경을 선물한 바 있다.

사실 북한의 특수부대 실체는 지난 2011년 2월 8일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알려졌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전력은 2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만 명은 ‘지정된 임무’ 예를 들어 천안함 피격 사건 같은 고도의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최정예 특수부대”고 했다. 나머지 14만 명은 경보병 부대로 언급했다. ‘번개’라고 불리는 경보병은 장비를 최대한 경량화해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산악 및 도시지역을 신속히 침투해 배합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 병력이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핵심은 특수작전군이다.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부대다. 특수부대만을 통합해 육·해·공군과 같이 독립적인 지위의 군종으로 창설됐다. 북한은 4군 체제가 아니다. 특수작전군은 이번 러시아 파병에 나서는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북한군 육군의 11군단을 기반으로 해군과 공군의 전략적 최정예 특수부대 전체를 통합한 북한판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미합중국 합동특수작전사령부는 1980년에 창설됐다. 1등급(Tier 1)의 특수임무부대(SMU) 및 합동특수작전부대(JSOTF)를 지휘하고 각종 특수전 관련 사항 등을 다루는 기능사령부다. 지휘 계통은 미합중국 특수작전사령부(USSOCOM)를 따른다. 미 육군 중장이 사령관을 맡고 있다. 예하 부대로는 특수임무부대인 델타포스(미 육군), 특수전개발단(미 해군·네이비 씰의 6팀을 뿌리로 두고 있다), 제24특수전술대대(미 공군) 등 1등급으로 분류되는 육·해·공군 최정예 특수부대를 비롯해 합동특수작전부대인 합동항공부대, 합동통신부대, 신호정보부대, 기술정보부대, 직할 정보여단 등이 있다.

특수전 전문병력만 美 보다 많은 6만명

특수작전군은 총 14개 여단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10개 여단, 해군 2개 해상저격여단, 공군 2개 항공저격여단을 두고 있다. 여기에 전쟁 반시 북한군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지역 기습점령 임무를 맡는 상륙돌격대대, 적후산악활동부대로 알려진 산악경보병부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규모는 20만 명 규모로 특수전 전문병력 6만 명과 경보병 1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특수부대는 활동 양상이 크게 바뀐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전에는 철책 이북에서 매복작전 훈련을 했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우리 지역의 철책을 자주 침범하는 도발적인 작전을 빈번하고 감행하고 있다.

유사기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보이는데, 전면전 발발 시 주요 거점을 신속히 점거하는 등 침투력 강화 차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군 특수부대가 보유한 무기 및 장비는 AK-47, M-16, M-3 등 소총과 경기관총, 수류탄, RPG-7, AT-3 등 대전차유도미사일, 대인·대전차지뢰 등으로 침투 작전에 들어가면 민간인 복장이나 국군 복장으로 위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특수작전군의 병력 구성은, 경보병(일명, 번개), 저격병(일명, 벼락), 항공육전병(일명, 우뢰), 해상저격병, 항공저격병, 상격돌격병, 적후산악활동병 등으로 구성된다. 직제의 면면으로 살펴보면 각 군단에 배속된 경보병 여단, 해군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 공군사령부 예하의 공군저격여단, 정찰국 소속 정찰대대, 특수기동 및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혼성여단 등으로 편성됐다.

특수작전군의 기반인 육군 11군단인 폭풍군단는 모체가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확대한 특수 8군단으로 알려졌다. 군단 예하에는 경보병여단(번개)과 항공육전단(우뢰), 저격여단(벼락) 등 10개 여단이 있다. 전체 규모는 4만~8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러시아로 가는 병력도 이 중 4개 여단으로 전체 군단 병력의 15% 내외 수준이다.

폭풍군단은 전시에 우리 후방으로의 침투·교란과 주요 시설 파괴 작전 등을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에 투입되는 북한군이 전선 후방 침투 임무를 포함해 쿠르스크주 탈환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우리 군 당국과 미군은 일명 ‘빗자루부대’로 불리는 북한군의 실질적인 특수전을 수행하는 병력은 6만 명 가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빗자루로 활용해 쓰레기를 함꺼번에 쓸어담는 것처럼 적을 일시에 초토화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우리 군은 이들의 병력 이동을 가장 주목해 감시하고 있다.

北 해상저격여단, 해병대 특수수색대 유사

이들 특수전 병력은 해상·공군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정찰여단 등에 집중 배치됐다. 항공육전여단의 주 임무는 공군기지 타격과 산악지대 게릴라 활동, 해상저격여단은 도서지역이 많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공기부양정과 고속상륙정 등을 통한 기습 침투다. 해병대특수수색대 및 해병대 1사단 상륙기습대대와 성격이 비슷하다. 여기에 북한의 최전방에 배치된 ‘경보병여단’ 소속 병력의 경우 가장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특수작전군 군사전략이다. 핵심은 속도전이다. 현재 알려진 것은 전면적에 들어가면 ‘30일 이내에 한반도 통일을 완수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유사시 미국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한미연합군의 방어를 뚫고 신속히 남한을 점령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북한 특수부대의 훈련은 강도가 매우 강하다. 당장 는 25㎏의 군장을 메고 하룻밤에 40㎞를, 주야로 120㎞를 주파하는 강행군을 실시한다. 또 400m의 강물을 30분 안에 헤엄쳐 건너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발발시 이들은 땅굴이나 도보 또는 공기부양정을 타고 침투하거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 수송기를 활용 남한 후방지역에 투입돼 교란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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